
10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원은 이날 전경련에 탈퇴원을 제출한다. 오전에는 삼성중공업이 탈퇴원을 내면서 삼성그룹 내 전경련에 회원으로 가입했던 계열사 총 15곳의 탈퇴가 마무리됐다.
지난 6일 삼성전자의 탈퇴원 제출로 시작했던 삼성그룹의 전경련 탈퇴는 이후 삼성SDI·디스플레이·삼성전기·SDS·물산·엔지니어링, 신라호텔, 제일기획 등이 순차적으로 이뤄졌다. 10일 에스원과 삼성중공업까지 탈퇴가 완료되면 전경련에 삼성계열 회원사는 남아있지 않게 된다. 삼성 측은 “계열사별로 각자 탈퇴 의사를 전경련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의 탈퇴는 여타 회원사들과 차원이 다르다. 전경련이 사실상 삼성그룹이 만든 것과 다름이 없어서다. 이병철닫기


뿐만 아니라 삼성그룹의 탈퇴는 여타 회원사들의 탈퇴 고민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LG그룹, KT가 전경련을 탈퇴한 상황이며, SK·현대차그룹, CJ그룹 등도 전경련 탈퇴를 고심 중이다.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지난 7일 전경련 탈퇴 의사에 대한 질문에 “다 같이 하는데로 할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탈퇴를 시사했다.
재정적인 부담도 현실화되고 있다. 삼성을 비롯한 현대차·SK·LG·롯데그룹 등 5대 그룹은 전경련 연 회비의 대다수를 담당하고 있다. 이미 삼성·LG그룹이 전경련 탈퇴한 가운데 현대차·SK그룹까지 탈퇴 대열에 합류한다면 전경련의 회비 규모는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실천정의연대 관계자는 “그간 회비 납부 중단 등 소극적인 행보를 보였던 회원사들이 삼성그룹의 탈퇴로 탈퇴원 제출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삼성그룹의 탈퇴는 정경유착의 고리였던 전경련 해체 여론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전경련 내부에서도 동요가 거세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직원 50%까지 감원한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고, 이달 말 임기가 종료되는 허창수 회장의 후임자도 구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