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농협금융)의 사외이사 27명 가운데 22명(81.5%)의 임기가 다음달 마무리된다. 금융회사 모범규준에 따라 최초 임기 2년을 채웠거나 연임한 사외이사를 합한 수치로 대폭 교체가 예상된다.
금융사 별로 보면, KB금융은 최영휘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박재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한종수 이화여대 교수, 김유니스경희 이화여대 교수, 이병남 전 LG경영개발원 인화원 고문, 유석렬 전 삼성카드 사장 등 사외이사 6명 전원이 해당된다.
신한금융은 사외이사 9명 중 6명이 내달 임기가 끝난다. 2012년부터 5년간 사외이사를 맡은 이상경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2013년부터 사외이사를 맡은 고부인 산세이 대표와 이만우 고려대 교수도 포함됐다.
신한금융의 경우 사외이사의 재직기간이 비교적 길어서 교체폭이 다소 작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신임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회장 체제가 개막되면서 사외이사진 진용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하나금융은 사외이사 8명 중 7명이 내달 임기가 마무리된다. 윤종남 전 서울남부지검 검사장, 박문규 에이제이 이사, 송기진 전 광주은행장, 김인배 이화여대 경제학교 교수, 홍은주 한양사이버대 경제금융학과 교수, 윤성복 전 삼정회계법인 부회장, 양원근 전 KB금융지주 부사장 등이다.
농협금융은 사외이사 4명 중 민상기 서울대 명예교수, 손상호닫기손상호기사 모아보기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전홍렬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 등 3명의 임기가 내달 끝난다.
16년만 민영화된 우리은행은 한국투자증권, IMM PE, 동양생명, 키움증권, 한화생명 등 5곳의 과점주주들이 각각 추천한 사외이사진이 갖춰졌다. 기존 사외이사 6명은 임기와 상관없이 전원 퇴진했다.
금융당국은 앞서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마련한 바 있으나 주전산기 교체를 둘러싸고 지주 회장과 은행장 동반 사퇴까지 치달은 'KB사태(2014년)' 등에 따라 가이드라인에서 모든 업권에 확대한 지배구조법으로 법제화 했다.
작년 말부터 본격화된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대표이사 선임과 해임, 예·결산, 최고경영자(CEO) 경영 승계 등을 의결하는 이사회 의장이 사외이사 중에서 매년 선임된다. 이사회 내에서 사외이사는 임원후보 추천위원회 대상 임원이며 감사위원회에도 포함된다.
금융권에선 올해 금융사 회장과 은행장 교체가 많아 임원 자격요건이 강화된 법제화 이후 사외이사진 변화를 눈여겨 볼 만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사외이사는 고액연봉이나 '거수기' 논란을 벗고 CEO 견제 기능을 맡는 게 핵심"이라며 "이사회 내 권한이 막중한 만큼 사외이사진 구성은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