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이 증권사의 이순학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수혜가 순수 메모리 업체인 SK하이닉스에 가장 클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최선호주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1월 말 발표된 바에 따르면 디램 가격은 한 달 사이 30% 이상 급등했다. 역사상 유례없는 가격 상승폭이다.
이 연구원은 "디램 가격 상승으로 인해 세트 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증가하면서 도리어 수요가 감소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지만, 공급이 제한적인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는 시장의 여건을 감안할 때 디램 가격이 쉽게 하락할 것 같지 않다"며,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지금의 호황 국면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부 분사 결정도 SK하이닉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도시바는 지난 27일 반도체 사업부를 분사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분사 후 신설 회사의 지분 20%는 매각할 계획이며, 상장 여부는 향후 결정될 예정이다.
이 연구원은 "도시바의 유동성 위기 상황은 3D 낸드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1위 지위를 굳건히 유지하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2위권으로 치고 올라올 가능성을 높였다고 판단된다"며, "SK하이닉스의 경우 지금은 디램 사업을 통해 높은 이익을 창출하고 있지만 향후 3D 낸드 사업에서 중장기 성장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면, 그동안의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이 사라지고 주가 상승 또한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화투자증권은 2월 테크 업종 차선호주를 삼성전자로 변경하고, LG디스플레이는 우호적인 LCD 패널 업황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판단해 추천 종목으로 남겼다.
한편, 26일 SK하이닉스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한 후 전일 7개 증권사가 일제히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한화투자증권(7만2000원), IBK투자증권(7만원), 교보증권(6만9000원), NH투자증권(6만8000원), 유진투자증권(6만7000원), 미래에셋대우(6만5000원), 동부증권(6만4000원) 순으로 주가를 올려잡았으며, 이에 SK하이닉스의 평균 목표주가는 6만8000원 선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전일 신고가를 경신했으며,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0.56%(300원) 오른 5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