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남규 한화생명 사장
한화생명은 19일 세계 최대의 보험 격전지인 중국 시장에서 저장성에 이어 장쑤성으로 무대를 넓히겠다고 밝혔다.
보험업계는 국내 인구증가 감소와 이에 따른 보험시장 성숙화, 장기화된 저금리 기조 등으로 지난 2010년을 전후해 해외시장에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2009년 한화생명은 국내 생명보험사로서는 처음으로 베트남시장에 진출했다.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의 신계약 실적은 진출 첫해인 2009년 약 21억6000만원에서 지난해 약 189억4000만원으로 759% 가량 성장세를 보였다.
또한 2012년 12월 저장성 국제무역그룹과 합작한 '중한인수(中韓人壽)'를 설립해 중국 시장에도 발을 내딛었다. 한화생명 중국법인은 자본금 약 862억으로 출범한 이후 지난해 말 기준 총 자산이 2137억(12.4억위안), 수입보험료 1500억(8.7위안) 가량으로 빠른 성장세를 이어 나가고 있다.
한화생명의 중한인수 성공배경은 진출 10년 전부터 시장을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추진한 멀티채널 전략과 철저한 현지화에 있다.
중한인수는 개인설계사, 방카슈랑스, 단체 채널을 동시에 공략하는 전략을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중국의 대형은행인 공상은행, 건설은행, 농업은행과 방카슈랑스 제휴를 통해 고객들이 선호하는 양로보험, 연금보험 등의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법인장과 스태프 2명을 제외한 300여명의 관리자를 현지 인력으로 채용하는 등 현지화에 주력한 점도 성공 요인이다. 이러한 전략적 선택을 통해 중한인수는 설립 4년만인 2016년 저장성 내 15개 외자보험사 중 설계사 조직규모 1위, 신계약보험료 2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한화생명은 이러한 멀티채널 전략을 새로 진출하는 장쑤성에서도 지속할 예정이다. 초기에는 설계사 채널 확대에 주력한 후 추후 방카 및 단체채널을 넓혀 나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철 한화생명 전략기획실장은 "한화생명은 중국 뿐 아니라 꾸준한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해 계속해서 신성장동력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아시아 신흥시장에서의 영업력 확대를 통해 글로벌보험사의 이미지를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경 기자 aromom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