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5일 4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발행 주식수는 2200만4890주로 총 발행 주식은 9595만5428주로 증가할 예정이다. 주당 발행가격은 2만450원, 최종 발행가액은 내달 28일 확정된다. 신주는 오는 3월 28일 상장된다.
대한항공 측은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차입금 상환을 비롯해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할 예정”이라며 “부채비율은 약 200%포인트 낮아지고 연간 약 180억원의 이자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의 유상증자는 이미 예고된 수순이었다. 올해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이미 작년 말에 1200원대까지 치솟았던 환율로 인해 외화환산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본업 호황에도 불구, 외환산차익에 의존했던 대한항공이 급상승하는 환율로 인해 유상증자 등 자구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해왔다.
신민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현 재무구조를 살펴보면 환율이 1160원을 넘어가면 외화환산손실이 예상된다”며 “현재 약 90억달러의 부채가 있는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본업 호황과 달리 외화환산손실로 인해 수천억원의 영업적자가 예상됐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 3분기 외환산차익과 한진해운 리스크 절감으로 인해 903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바 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