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 중국 국영 석유기업 SINOPEC이 중국 우한 현지에 설립한 한-중 최대 규모 석유화학 프로젝트인 '중화석화' 전경, 자료 :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올해 화학, 석유개발, 배터리 사업 분야에 최대 3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방침이다. 김준닫기김준기사 모아보기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작년 말 열린 경영진 회의에서 “2017년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단 없는 구조적 혁신을 통해 돌파해야 한다”며 “우선, 자신감 있고 과감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새로운 성장 옵션을 발굴하자”고 강조했다.
김 사장이 제시한 ‘글로벌 파트너링’(Global Partnering) 및 M&A 강화 등의 구체적인 실행 전략은 다음과 같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최대 3조원 수준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화학사업과 석유개발사업 분야의 국내∙외 M&A 및 지분 인수 등을 추진한다. 배터리 공장 증설 및 배터리 분리막 사업 확대 등 신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늘린다. SK이노베이션은 이미 작년 충남 서산 배터리 공장에 4호기 증설 및 충북 증평공장에 배터리 분리막 설비 10~11호 2개 라인 증설 투자 결정을 한 바 있으며, 추가로 배터리 5~6호기 2개 라인 증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이 같은 투자 방향은 ‘글로벌 성장’과 ‘신사업 확대’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사업구조 혁신을 중단 없이 추진하겠다는 김준 총괄사장의 의지가 실린 것”이라며 “투자는 수익성과 전략 적합성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성장과 신사업 확대라는 경영목표를 실천하기 위해 SK이노베이션은 관련 조직 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특히 SK종합화학의 경우 ‘글로벌 파트너링’ 등 글로벌 사업 전략을 총괄하는 글로벌마케팅본부를 중국에 신설했다. 중국 시노펙과 합작해 세운 중한석화, 사우디아라비아 사빅과의 넥슬렌 합작사업 등과 같은 성공 모델을 추가로 발굴할 계획이다. CEO와 주요 임직원 또한 지난 2015년부터 중국 현지에 전진 배치했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개발사업은 본사를 미국 휴스턴으로 이전하고 사업대표 등 주요 인력을 전진 배치키로 했다.
향후 5년간 대졸 공채와 기술직 신입사원 등을 합쳐 총 1200여명의 채용계획도 발표했다. 올해는 대졸 공채 신입사원은 100명 이상을 채용하고, 신사업 확대 등을 위해 경력사원 및 기술직 신입사원도 120명 이상을 뽑는다. 이런 채용 규모는 자동화 설비 기반의 대규모 장치산업인 정유∙화학 기업들의 기존 채용 규모를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임수길 SK이노베이션 홍보실장은 “이번 투자 계획 등은 수익∙재무구조 개선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성장 기반의 기업가치 혁신에 한층 박차를 가하기 위한 것”이라며 “침체에 빠진 국내 경기 활성화에도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