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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 꿈꾸는 통합 미래에셋대우 출범

고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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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12-29 09:23 최종수정 : 2016-12-30 10:56

내년 자기자본 8조원 도전…조직원 화학적 결합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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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금융그룹 박현주 회장.

미래에셋금융그룹 박현주 회장.

[한국금융신문 고영훈 기자]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이 합쳐지는 초대형 증권사 미래에셋대우가 29일 공식출범한다. 이로 인해 2017년 증권업계의 새로운 지형 개편이 전망되고 있다.

통합 미래에셋대우는 자본금에 포함이 안되는 우리사주를 제외하면 6조6000억원의 자기자본을 갖추게 돼 현재 4조5000억원의 NH투자증권을 크게 앞서게 된다.

2020년까지 자기자본 10조원대 증권사를 완성해 아시아 1위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밝혔던 박현주닫기박현주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포부에 따라 우선 내년 8조원 증권사에 도전할 계획이다. 미래에셋 측은 합병 법인의 자사주를 매각하면 8조원을 충족할 수 있다고 밝혀 금융당국의 초대형 IB 플랜에 가장 먼저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 일본 최고의 증권사인 노무라증권의 자기자본은 20조원대이며 다이와증권은 10조원대로 아직 갈 길은 멀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이 100% 유상증자 후 KDB대우증권 매각에 뛰어들 때만 해도 업계의 시각은 KB금융그룹이나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우세를 점쳤었다. 하지만 두 회사가 2조원대의 가격을 제시한데 비해 10% 이상 높은 입찰가인 2조3000억원대의 금액을 배팅하며 대우증권은 미래에셋그룹의 품에 안겼다. 합병과정에서도 대우증권에 대한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박 회장이 강조해 대우 노조의 큰 반발을 사지는 않았다.

지점 168개, 해외법인 11개, 2개 해외사무소 등의 위용을 갖추게 될 통합 미래에셋대우는 올 한해 금융지도 확장에 여념이 없었다.

IB에 강한 미래에셋대우의 브랜드를 활용해 미국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에 진출하고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도 박차를 가했다. 미국 PBS는 국내 증권사로선 첫 도전이다. 올해 하얏트리젠시 와이키키, 아마존 본사 사옥, 베트남 랜드마크 72 빌딩, 달라스 스테이트팜 빌딩 등의 활발한 해외 부동산 투자도 진행했다. 지난 23일에는 기업공개(IPO) 대어 남동발전의 주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IPO 분야도 순풍이 예상된다.

최근에는 전남 여수 경도의 해양 관광단지에 미래에셋 컨소시엄이 투자해 내년 1월경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골프장과 콘도 등 모두 1조1000억여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통합 후 8조원에 육박하는 연금자산 규모는 10조원 돌파를 목표하고 있어 자산관리(WM) 부문 고객과 연계한 연금사업도 육성한다. 네이버와 미래 기술산업 육성을 위해 신성장투자조합을 결성해 IT·바이오 등의 벤처 투자도 확장할 방침이며 최근 멀티에셋자산운용은 산업은행의 글로벌파트너쉽펀드에 유안타그룹과 함께 참여했다. 글로벌파트너쉽펀드에 민간투자자가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 다양한 분야의 대체투자 활성화가 전망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미국 무디스는 미래에셋대우의 신용전망을 Baa2(부정적)에서 Baa2(안정적)로 등급을 2단계 상향조정한 바 있다.

하지만 합병 후 직원 수가 4700명 규모로 늘어난 만큼 수익성을 유지할지는 박 회장의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금융·글로벌·IT·경영지원 부문의 최현만닫기최현만기사 모아보기 수석부회장, IB·트레이딩·홀세일 부문의 조웅기 사장, 투자전략·WM·연금·IWC 부문의 마득락 사장의 3인 각자 대표체제가 얼마나 시너지를 발휘할지가 관건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캐피탈 등의 계열사 간 업무 교환도 중요한 대목이다.

최근 국내외 연구기관들이 내년 경제 전망을 하향하고 있는 추세라 업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래에셋대우의 신사업 전략들이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의 다른 증권사들과 경쟁해 얼만큼의 실효성을 거둘지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맨파워로 성장한 대우증권과 박 회장의 오너경영체제가 강한 미래에셋그룹이 어떤 화학적 결합을 보여줄지도 업계의 관심사로 대두된다.

합병 위로금은 어렵지만 고용을 보장하고, 복지는 대우 수준으로 맞추겠다는 박 회장의 의중이 아시아 최고 투자은행으로 가기 위한 미래에셋그룹의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현재 여의도 대우 인력들은 센터원빌딩으로 대부분 이동이 완료된 상태로 새로운 통합 미래에셋대우의 을지로 시대가 열리고 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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