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그룹 회장
16일 재계에 따르면 GS그룹은 평소 기부금 액수가 위상과 달리 상대적으로 적었음에도 불구, 미르·K스포츠재단에는 재계 순위 7위 위상에 맞는 총 42억원을 냈다. 그간 GS그룹은 회사 위상과 달리 최근 2년간 기부금이 5억원 미만을 기록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주사인 (주)GS는 작년 기부금이 3억원에 불과했고, 2014년에는 2000만원에 그쳤다. 작년 매출 12조3012억원, 영업이익 1조5818억원, 당기순이익 5093억원을 기록한 회사가 기부는 고작 3억원이었던 것. GS그룹이 기업의 사회적책임에 얼마나 소홀하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여타 기업들과 비교할 때 GS그룹의 기부 행보는 더 두드러져 보인다. 삼성전자의 경우 작년 4464억원을 기부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는 662억원, (주)SK는 559억원, 포스코는 630억원, 호텔롯데(롯데그룹의 지주사 역할)는 191억원, (주)CJ는 978억원, 대한항공(한진그룹 지주사 역할, 지주사는 한진칼)은 221억원을 기부했다.
그러나 미르·K스포츠재단 기금 출연에 있어서는 GS칼텍스를 중심으로 총 8개의 계열사가 평균 5억2500만원을 갹출했다. GS칼텍스, GS건설, GS파워, GS글로벌, GS EPS, GS홈쇼핑, GS리테일, GS이앤알 등 총 8개 계열사가 최소 1억원에서 최대 6억3000만원을 냈다. 평소 기부에는 아주 인색하지만 정부 권력이 개입된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에는 일제히 동참한 모습이다.
뿐만 아니라 허창수 회장은 전경련 회장을 맡고 있어 최순실 게이트 출발점의 수장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청와대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이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을 시켜 기업들에게 돈을 내도록 한 것이 현재까지 밝혀진 정황이다. 최근에는 허 회장과 박 대통령이 지난 2월 독대했다는 보도도 나와 허 회장이 이번 국정논단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반면, 허 회장은 이 같은 논란에 있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