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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지분 인수…경영·투자 두 가지 셈법

고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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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11-14 15:54 최종수정 : 2016-11-14 16:03

한국·키움 등 시너지 활용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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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지분 인수…경영·투자 두 가지 셈법
[한국금융신문 고영훈 기자] 우리은행 29.7% 매각물량의 낙찰자 7개사가 최종 선정됐다. 증권·자산운용·보험사 등의 은행업과는 생소한 투자자들이 대거 낙찰됐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16년만에 다시 민간은행으로 돌아갈 발판을 마련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금융위원회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던 우리은행 지분 가운데 29.7%를 한국투자증권(4.0%), 키움증권(4.0%), 미래에셋자산운용(3.7%), 유진자산운용(4.0%), 동양생명(4.0%), 한화생명(4.0%), IMM PE(6.0%) 등 7개 과점주주들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매각계약 체결과 대금수령은 오는 28일로 업계는 4% 지분에 대한 매각가를 3000억원으 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2002년 6월부터 2010년 4월까지 우리금융지주 주식에 대한 공모와 4차례 블록세일을 통해 공적자금 3조6000억원을 회수했다. 이로 인해 정부 보유 지분율은 59.68%로 하락했다. 2010년부터 경영권 매각을 추진해 2014년까지 4차례 매각을 시도했으나 유효수요 부족 등으로 모두 유찰됐다. 지난해부터 진행된 과점주주 매각 방식에 의해 이번 물량을 소화했다.

현재 우리은행 지분 입찰에 낙찰된 인수자들의 이해관계는 서로 다르다.

한국투자증권, 동양생명, 키움증권, 한화생명, IMM PE 등 5개 낙찰자는 사외이사를 추천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해 경영 참여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낙찰자 중 5개사가 사외이사를 추천하면 오는 12월 30일 주주총회에서 이사회가 총 14명으로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내이사 2명, 기존 사외이사 6명, 예보추천 1명, 과점주주추천 5명의 형식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우리은행 지분 인수에 대해 배당성향이 높아 주식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 민영화에 따른 경영자율성 증가로 인해 향후 연계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심산이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배당수익률은 5.7%를 기록해 국내 은행 중 가장 높다

한국투자증권은 그동안 다른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와 달리 은행 부재로 인해 영업채널에 제한이 있었다.

은산분리에 묶여 있는 인터넷뱅크에 대한 은행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K뱅크 지분 10%를 가지고 있는 우리은행의 활용 방안을 확대할 수도 있다.

키움증권도 온라인 증권사의 한계를 우리은행을 통해 풀겠다는 의지다. 저축은행의 일부 계열사가 있긴 하지만 오프라인 영업망 확충에 중점을 두고 은행 채널과 사업을 연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공동 상품 개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은행과 증권사의 영업망 차이는 보통 10배 수준으로 우리은행의 경우 국내에만 932개의 지점과 출장소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은행 입장에서도 증권사와의 연계는 호재다. 우리은행은 과거 우리투자증권을 NH농협금융에 매각하면서 증권사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기업금융부문의 실력자인 우리은행이 증권사들과 사업을 공유해 나간다면 이는 우리은행의 수익성 향상에도 긍정적이다.

◇ 운용사들 재무적 투자 중심

이에 반해 자산운용과 사모펀드 쪽의 전략은 다르다. 연계영업이나 경영참여 보다는 투자수익에 집중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우리은행이 배당은 높고 저평가돼 있어 우량수익을 내는 쪽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사외이사 추천에 대한 의지는 없으며 관련 펀드 조성을 위해 입찰에 참가했다.

유진자산운용도 재무적 투자자다. 유진운용도 우리은행에 사외이사 추천권을 요구하지 않았으며 우리은행 관련 사모펀드를 위해 기관투자자들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인수자 중 유일한 사모펀드인 IMM PE는 6%를 낙찰받으며 경영권 참여에 관심을 두고 있다.

한화생명과 동양생명은 은행과의 연계 채널인 등으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한화생명과 동양생명은 우리은행 지점망을 적극 활용한 방카슈랑스 판매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투자 김수현 연구원은 “매각 절차가 마무리되면 예보와 우리은행 간의 MOU는 해제되고 과점주주 중심의 자율적 경영 체제로 탈바꿈한다”며 “진행 중인 건전성 개선과 체질 개선 노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당 수익률은 3.9%로 예상되고 올해 예상 지배주주 순이익은 1조3300억원으로 건전성 개선을 통한 큰 폭의 이익 성장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다음달 열리는 주총에서 사외이사 선정이 이뤄지고 나면 다음 사업에 대한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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