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증권사 은행 손잡기 한창

고영훈 기자

gyh@

기사입력 : 2016-10-17 01:19

한국·NH·키움, 은행 지분확보 적극
신한·하나 시너지 영업 등 벤치마킹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증권사 은행 손잡기 한창
[한국금융신문 고영훈 기자] 업황 여건이 밝지 않은 증권사들이 최근 본업이 아닌 은행과의 협업에 집중하며 수익 절벽에 대한 대응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식 거래대금은 4400조원으로 역대 최고 수치였지만 증권사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율은 경쟁과열로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와 0.08~0.09%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번 3분기 증권사 이익률도 전망치들이 하향되고 있는 상황이다.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 등의 비중을 늘려나가 시장 상황에 대응하겠다는 증권사들이 적지 않지만 이는 시간과 투자가 필요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최근 증권사들은 은행 채널 확보를 통한 새로운 수익성 사업 마련으로 시야를 넓혀가고 있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이번 3분기 순이익은 451억원이 예상되며, 전분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인터넷뱅크와 은행업에 둘 다 진출하며 은행 관련 사업에 욕심을 내고 있다. 지난달 23일 우리은행 예비 입찰에 참가해 최대 8%의 지분 참여를 예고한 바 있다.

현재 한국투자금융지주는 내년 출범 예정인 인터넷전문은행 한국카카오뱅크의 지분 5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인터넷뱅크 사업과 은행지주사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에는 재무적 투자자, 우리은행에는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해 은행업에 대해서도 투 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은산분리법에 묶여 사업 추진이 쉽지만은 않다. 오는 11월 본인가를 신청하고 은행 비즈니스를 근간으로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오프라인 지점을 가질 수 없는 규정 때문에 차후 한국투자금융지주와의 회사 간 직·간접 연계 사업에 대한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 은산분리 완화와 인가 후 안정적인 시장 안착에 대한 다채로운 모바일 전략들을 준비해오고 있다.

일본의 경우 10개의 인터넷전문은행이 있는데 대주주의 특성을 반영하는 전략이 일반적이다. 인터넷 간편 결제업무 외에도 데이터를 활용한 상품 개발, 다른 주주 사업자와의 광범위한 사업전략을 구상할 수 있다.

키움증권 역시 은산분리에 대한 갈증을 우리은행에 대한 지분 참여를 통해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인터넷전문은행을 준비했던 만큼 우리은행에 대한 투자는 은행업을 회사 차원의 주요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온라인 증권사 키움은 수익절벽 해소를 위해 2012년 삼신저축은행을 인수하며, 오프라인에 꾸준히 도전해왔다. 최근에는 TS저축은행을 인수하며 저축은행업을 확장해왔다. TS저축은행은 지난 10일 키움예스저축은행으로 사명을 변경하며 키움그룹의 담보대출 중심의 안정적인 영업기반 전략을 공고히 했다.

NH투자증권 역시 인터넷뱅크에 진출하며 사업다각화를 예고했다. K뱅크의 전략적 참여자인 NH투자증권은 K뱅크TF를 구성하며 후발주자로서의 핸디캡을 메꾸기에 여념이 없다.

◇ 다양한 연계 수익 모델

수익성 난조로 새로운 사업 파트너가 필요한 것은 은행도 마찬가지다. 지난 3월 현대증권은 KB금융에 매각되며 50여년만에 산업자본지주가 아닌 금융지주를 모기업으로 두게 됐다. 기존 현대그룹과 연계했던 영업과 자산관리 부분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자발적인 은행과의 협업이라 보기는 힘들지만 현대증권의 주가가 상승세인 만큼 KB금융과의 사업 연계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나쁘지 않다. KB금융의 비은행 부문 의존도 목표치인 40% 수준에 근접하기 위해 현대증권·KB손해보험 등은 활용 가치가 더 확대될 수 있다. KB금융지주는 현대증권을 완전 자회사로 만든 만큼 금융그룹 내 리테일, 자산운용, 기업금융 부문에서 활약을 기대할 수 있다.

은행지주사들은 비은행권과, 비은행지주사들은 은행과의 연계를 통해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 수익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미 은행지주 산하 증권사들은 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나 하나금융투자 등은 기업투자금융(CIB)에 집중해 성과를 내고 있어 은행협업에 대한 장점을 충분히 살리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2분기 이익은 줄었지만, 신한은행과의 협업을 통한 IB수수료가 전년 동기 대비 45.1% 증가했다.

신한금융그룹은 2012년부터 국내 금융회사 최초로 복합사업모델(PWM)을 도입했다. PWM센터 내 신한은행의 경우 예치자산 10억원 이상의 고객이 2011년말 5330명에서 2015년말 8485명으로 59% 증가했다.

최근에는 기업고객을 위한 은행 연계 증권계좌인 ‘신한FNA법인’ 계좌의 수탁고는 증가세에 있다. 신한FNA법인은 은행 거래와 동시에 주식거래를 포함한 포괄적인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업계 최초 플랫폼이다. 신한금융투자 측은 은행과 증권의 협업을 통해 기업고객에 적합한 상품과 기업금융 솔루션에 대한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KEB하나은행 역시 하나금융투자와 협업을 통해 CIB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김정태닫기김정태광고보고 기사보기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CIB 확대를 강조하며 사업지도 확장에 여념이 없다.

은행이 없는 한국투자증권이나 키움증권 등은 앞으로 이같은 금융지주들의 법인영업 등과 같은 전략적 차원을 벤치마킹해 수익모델 다변화를 노려볼 수 있는 대목이다. 증권사가 없는 우리은행 내에서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 만큼 증권사에 대한 활용도는 높아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환경 변화에 따라 기업금융도 업종간의 융·복합을 통한 유연한 시장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국어문화원연합회, 578돌 한글날 맞이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찾기' 공모전 열어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