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7월 지역본부를 없애고 지점을 절반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와 오는 2020년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 등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메리츠화재의 구조조정은 김용범 사장 취임 직후인 지난해 3월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40개 지역단을 없애고 전체 직원 가운데 15%(400여 명)을 내보냈다.
이번 희망퇴직은 개인영업부문 소속(지점 및 교차 총무 제외)이 신청 대상이다. 구체적인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메리츠화재는 전국 12개 지역본부 산하 221개 점포를 102개 초대형 점포(본부)로 통합할 예정이다. 기존 본부 및 지역단 형태의 관리조직 축소를 통해 절감되는 운영비는 보험료 인하 및 영업 수수료 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지역단에 이어 본부가 사라지면 지원 조직은 신인육성센터만 남게 된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장기보험 판매가 성숙기에 접어든 시장에서 컨트롤타워에 의해 전사적 영업 전략을 수립하고, 본부 및 지역단을 거쳐 점포에 전달되는 기존 형태를 과감히 버렸다”며 “상위 관리 조직을 없애 지역 및 점포별 특성에 맞는 자율적인 영업전략을 펼치고 대형화를 통한 효율성 제고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는 2020년 도입되는 IFRS4 2단계 도입도 보험사 희망퇴직의 이유로 꼽힌다. IFRS4 2단계 시행을 앞두고 있어 보험사들은 인력 구조조정 통해서라도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새 회계기준 도입 시 부채를 기존 원가 평가하던 데서 시가로 평가함에 따라 부채비율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보험금 지급 가능능력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이달 초 현대해상은 2003년 이후 13년 만에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책임자급이 사원급 인력보다 많은 항아리형 인력 구조를 개선하고, 어려워지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박경린 기자 puddi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