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권선주, 유니온페이 손잡으러 중국행

신윤철 기자

raindream@

기사입력 : 2016-06-20 01:36 최종수정 : 2016-06-20 11:33

IBK카드 1000만 유커 고객 기대
비이자수익 늘려서 은행 성장 도모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권선주, 유니온페이 손잡으러 중국행
[한국금융신문 신윤철 기자]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이 6월 28일부터 2박 3일간 중국 상하이 출장에 들어간다. 이번 방문은 유니온페이와 포괄적 업무협약을 맺어 급성장하는 유커(游客:한국을 방문한 중국관광객)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이다. 제휴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IBK카드는 향후 유커를 대상으로 새로운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추후 중국 본토 시장 카드업에 진출하기도 수월해진다. 이번 출장에는 권선주 은행장과 황영석 카드사업그룹 부행장, 송택성 카드 사업부 부장 등이 동행한다.

◇ 유니온페이, 연거래액만 9700조원

기업은행이 이번 제휴를 맺으려는 이유는 유니온 페이가 중국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련유한공사에서 운영·발급하는 카드 브랜드인 유니온 페이는 연간 거래액이 55조 위안(원화 9700조 원 가량)에 달한다. 중국 전체 소비액에서 신용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48% 수준이다. 기업은행입장에서 전략적으로 꼭 필요한 상대다.

최근 중국이 카드 시장을 외국에 개방한다고는 했지만 국내 카드 관련 회사가 독자적으로 진입하기는 어렵다.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인데 세칙에 따르면 중국에서 신용카드 사업을 하려면 등록자본금이 10억 위안(1750억 원) 이상이어야 하며 은행 결제 서버를 중국에 두어야 한다. 이러한 조건을 모두 충족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제휴를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법으로 여겨지고 있다. 기업은행은 이번 협약을 위해 관련 전산개발에만 6개월 이상을 투자했다.

IBK카드 부문에 유커 시장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입국한 유커는 162만 9881명으로 지난해보다 14.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2011년 222만명에 불과했던 유커의 규모는 지난해 613만명을 돌파했으며, 오는 2017년에는 1000만명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을 방문하는 유커 대부분이 유니온페이를 이용해 결제하고 있다. 이번 업무협약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 1000만 유커, 대부분 유니온페이로 결제

이들이 결제하는 금액만 작년 한해 6조7000억원에 이른다. 이미 경쟁사들도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오는 7월 부터 유니온 페이 브랜드를 탑재한 KB모바일 카드를 발급받은 고객들이 중국 현지 가맹점에서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를 이용해 터치방식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우리카드는 유니온 페이와 함께 중국, 대만, 마카오 등 중화권과 일본 등 우리 국민이 자주 여행가는 아시아 국가에서 우대 가맹점 혜택을 제공하는‘자유로운 여행카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권선주 은행장은 이번 출장을 통해 IBK카드 영향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하반기에 카드 사업 확장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기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은행은 2013년 권 행장이 취임한 이후 2년 연속 당기순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1조 1506억원의 당기순 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11.5% 증가한 실적을 내놨다.

◇ 유커 업고 신성장동력 확보

하지만 은행 부문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기업은행 카드는 타 금융사 대비 시장 점유율은 높지 않은 편이다. 전업사 대 겸영이라는 차이를 감안해도 업계 1위 신한카드에 비해 기업은행 카드 부문은 4분의 1 수준이다. 무리한 확장을 지양하는 분위기가 있고 국책은행이라는 특성 상 카드론 등 고금리 여신을 적극적으로 영업하지 않기 때문이다. 금년에는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및 대부업법상 최고금리 인하 조치 등의 영향으로 카드사업의 수익성 둔화 가능성이 있는 만큼 부수사업 발굴 등 신규수익원 확대가 필요한 시기이다. 또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카드사업 자체적인 위기대응능력 제고해야 하기 때문에 IBK카드에 힘을 실어줄 만하다.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권선주 은행장 입장에서도 전통적인 은행 수익이 점차 줄어드는 와중에 비이자수익을 담당하는 카드 사업이 영향력을 넓힌다면 임기 마무리까지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 수익 다각화로 영향력 확대

IBK카드는 이외에도 국내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준비 중이다. 오늘부터는 법인 렌터카 사업도 시행한다. 다른 렌터카 업체들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중소기업 등에게 렌트 차량을 공급하고 대신 매월 렌트비용을 기업은행 카드로 지불하게 하는 방식이다.

기업은행 카드 사용을 늘림과 동시에 렌트 수수료 수입도 기대할 수 있다. 안정적으로 시장에 정착된다면 현재 우위를 보이고 있는 법인 결제 영역에서 다른 금융사들보다 차이를 더 벌릴 수 있게 된다.

최근에는 외국인 선호 서비스를 모은 체크카드인 ‘안녕 카드’를 출시하거나, ISIC(International Student Identity Card)와 업무제휴를 맺고 해외로 나가는 학생과 청소년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Hola ISIC 국제학생증 체크카드’ 등을 내놓는 등 해외 영역과 접점을 지속적으로 만들고 있다. 기업은행은 외국인에게 카드 혜택을 손쉽게 안내하기 위해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네팔어, 방글라데시어 등 10개 국어로 카드 안내장을 제작하고 있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