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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제2 중동 붐…축포 아직 일러

오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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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5-21 03:44 최종수정 : 2016-05-21 04:45

법적 구속력 없는 합의불과…공 들여야
본계약까지 갈길 멀어…정부 지원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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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사우스파 9·10공구 전경.

GS건설 사우스파 9·10공구 전경.

[한국금융신문 오아름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순방으로 건설업계가 잭팟을 터뜨렸다는 소식이 나온 이후, 양해각서(MOU) 지연이라는 소식도 들렸다. 현대건설이 현대로템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차바하르-자헤단과 미아네흐-타브리즈 철도공사에 대한 MOU 체결이 틀어진 것. 발주처인 이란교통인프라공사와 일부 세부사항에 대한 이견으로 MOU 체결이 진행되지 못한 것이다.


최근 일각에서 건설업계의 ‘이란發 훈풍’이 미풍에 그치는 것이 아니냐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에 맞춰 건설업계는 ‘제 2의 중동 붐’을 일으키기 위해 대규모 경제사절단에 합류해 현지 공사 수주를 위한 양해각서 체결에 심혈을 기울였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일부 세부사항에 대한 이견으로 MOU 체결을 예정대로 진행하지 못했다며, 빠른 시일 내에 협의해 MOU 체결 등 사업을 속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이란發 훈풍…MOU 지연에 ‘노심초사’

이란을 필두로 ‘제 2의 중동 붐’을 일으키겠다는 건설업계는 이에 대해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라면서도 본계약까지는 큰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MOU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합의해 불과한 사항이라 발주처가 상황에 따라 계약을 미룰 수도, 안할 수도 있다.

이를 감안할 경우 세부사항에서 의견을 어떻게 좁히느냐에 따라 ‘중동 붐’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라고 업계는 강조했다.

일단 현지 사업은 낙관적이다. 법적구속력이 없는 MOU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 건설업체들이 MOU를 체결하고 있어서다.

대림산업은 53억달러(62조2000억원) 규모의 이스파한-아와즈 철도사업 프로젝트와 박티아리 수력발전 프로젝트에 가계약을 내달 체결한다. 대림산업은 베휘쉬트 아바드 댐과 도수로 사업에 개한 GA(정부계약)도 추진한다.

석유·가스·화학 분야에서는 대림산업이 이스파한 정유시설 개선사업에 MOA(합의각서)를 체결했다. MOA는 양자 간 합의한 내용이 명시된 문서로 MOU 체결 후 이에 대한 사항을 구체적으로 명시화 해 계약을 한 것으로 법적 구속력을 갖는다.

가계약과 MOU를 체결한 건설사들은 향후 본계약까지 가기 위한 후속 협상에서 정부의 금융지원 등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는 종전 국내 건설업체들은 수주 협상과정에서 정부 지원이 없어 수주에 실패한 경험이 다소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수주 실적이 반토막 난 상황에서 이번 경제외교로 수주 가뭄을 해소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면서도 “정부 금융지원뿐만이 아니라 건설업체 간 과도한 경쟁을 피하고 본계약에 이를 수 있는 협상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역시 박 대통령 순방 때 체결한 MOU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이란 언론은 현지 건설분야 공기업 CDTIC의 최고경영자 알리 누르자드의 말을 인용해 대우건설이 이달 초 MOU를 체결한 15억달러(1조8000억원) 규모의 고속도로 공사 사업의 무산 가능성을 보도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법적구속력이 없는 MOU라 현지 사업을 낙관하기만은 이르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성과 부풀리기’에 급급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 이란 방문 기간 동안 66건, 371억달러(43조5000억원)의 MOU와 가계약 등을 체결했으며. 일부 2단계 공사까지 감안하면 최대 456억달러(53조5000억원)까지 수주금액이 늘어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 투자업계, 싸늘…건설사 외면

반면, 이란 특수 기대감에 부푼 건설사들이 투자자들로부터는 외면받고 있다. 구속력이 없는 MOU나 MOA 단계의 결과물을 가져오자 본 계약 체결로 연결될 지 여부가 불확실해서다.

본계약이나 투자의향서(LOI) 등 구속력이 있는 절차가 없다보니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남았다는 게 투자업계 평이다.

지난해 3월 박 대통령이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등의 중동 4개국 순방 당시도 에너지와 원전 건설, 플랜트, 투자, 보건의료, 정보통신기술(ICT), 건설 인프라 협력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협력 성과를 냈다.

당시 대우건설과 현대건설, SK건설, 한화건설, 현대중공업 등 5개사는 쿠웨이트에서 46억달러(5조4000억원) 규모의 알주르 정유공장 건설사업 본계약을 체결했고,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한국가스공사와 함께 올초 29억3000만달러(3조4000억원) 규모의 알주르 LNG(천연가스) 수입 터미널 공사를 수주하는 성과를 냈다.

건설 업계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중동 사업들이 법적구속력이 없는 MOU 수준이라, 자금 조달 여부 등 구체적인 계획에 따라 수주가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번 이란 특수는 불확실하며, 정부와 기업들이 성과를 지나치게 부풀린 경향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삼성물산과 롯데건설, SK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종전 이란 시장에 수주 경험이 없거나 공을 들이지 못한 건설사들은 성과가 미약했다.



오아름 기자 ajtwls070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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