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알리안츠생명 본사 전경/사진제공=알리안츠생명
19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알리안츠생명은 지난 13일까지 희망퇴직 접수를 받아 감축인원 목표치인 200명을 확정했다. 신청자 중에는 젊은 층 직원들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년에 가까운 고연령대 직원들이 주로 희망퇴직을 신청했던 예전과는 반대양상이다.
알리안츠생명은 당초 희망퇴직 신청접수를 4일에 마감할 계획이었으나 목표인원을 채우지 못하자 기간을 13일까지 연장하고 접수대상 조건을 완화했다. 조건은 2001년 5월부터 2009년 4월 30일 입사자 중 근속 7년 이상 14년 이하 해당자(연령 무관)다. 여기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조직개편 및 업무조정 등으로 다른 직무부여가 곤란한 직원도 대상자에 포함됐다.
젊은 직원들의 퇴직신청이 쇄도한 원인도 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곧 주인이 바뀔 회사의 앞날에 불안감을 가진 젊은 직원들은 퇴직신청 조건이 완화되자 너나할 것 없이 뛰어든 것이다.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들은 이달 말 회사를 떠나게 된다.
젊은 직원들의 대량이탈은 차·부장급 중간관리직 층이 두터워지는 항아리형(혹은 역삼각형) 인력구조를 더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 이는 인사적체 심화와 직원들의 고령화로 이어진다. 사업비 증가 및 조직의 활력을 저해하는 요소다. 장기적으로는 회사의 지속발전 동력도 크게 훼손될 수 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괜찮은 조건으로 퇴사한 후 재취업할 수 있는 젊은 직원들의 입장에서는 이번 희망퇴직이 좋은 기회일 수 있다”며 “하지만 회사의 경우 지속가능 발전과 경영 측면에서 큰 손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알리안츠생명 관계자는 “기존 4일 접수 마감에 150명이 접수했으며 기간을 연장한 것은 희망퇴직 신청자를 대상으로 한 보상금 지급, 황금열쇠 등 기념품 제공 등 좋은 기회를 더 드리기 위해서다”라며 “감축인원을 달성하지 못한 것과는 무관하며 업계에 알려진 바와 달리 차부장급 직원의 신청 비율이 90%다”고 말했다.
박경린 기자 puddi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