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은 2013년 연간 96건에 불과했던 중동 지역의 우리나라 상위 10대 수출국의 상표 출원은 2014년 162건, 2015년 173건으로 최근 3년간 2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들 10개국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이란, 이집트, 쿠웨이트, 이라크, 알제리, 요르단, 이스라엘, 오만 등이다.
이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이라크 등 중동 국가들이 유가 하락으로 재정상황이 급격히 어려워짐에도 불구하고 산업다각화 정책, 자국 내 제조업·브랜드 육성 정책, 지식재산기반의 고부가치산업으로 전환 정책을 추진한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한국의 드라마, 음악, 패션, 음식 등 문화 콘텐츠에 대한 인기 몰이로 중동 시장에서 거세게 불고 있는 한류 열풍도 힘을 보탰다고 특허청은 설명했다.
이를 국가별로 보면 이스라엘이 298건을 출원해 전체 절반 이상(63%)을 차지했고, 이어 아랍에미리트가 76건(16%), 사우디아라비아가 45건(10%), 이란이 40건(9%)으로 파악됐다.
이들 국가가 우리나라에 가장 많이 출원한 상품은 전자, 통신기기 등이 112건으로 가장 많았고, 의료용 기기가 56건, 의약품이 53건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에서는 도소매업과 운송과 여행업이 많이 출원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허청 최규완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중동 국가의 한국 내 상표 출원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 기업들도 해외 지재권 공략을 위해 중동 시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특허청은 중동 국가들과의 지재권 협력 교류를 강화하고, 상호간 지재권 시장 발달을 위한 발판을 적극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수남 기자 perec@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