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 등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16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17~2021년 국민연금기금운용 중기 자산 배분안’을 심의·의결한다.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비중은 2014년 말 21.9%, 2015년 10월 말 기준 23.4%이다. 10개월 동안 1.6%를 높인 것을 기존보다 속도를 더 높여서 5년 후인 2021년에는 3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해외 투자 비중을 늘리기로 한 것은 지나치게 큰 국내 증시 의존도를 낮춤으로써 기금운용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은 지금까지 국내 주식과 채권을 중심으로 투자, 국내 증시의 변동성에 많은 영향을 받아왔다. 투자 규모를 살펴보면 국내 채권 53.1%(268조7266억원), 국내 주식 19.1%(96조8207억원), 해외 주식 13.5%(68조1162억원), 해외 대체투자 5.7%(28조8890억원), 국내 대체투자 4.3%(21조6727억원), 해외 채권 4.3%(21조5557억원) 등이다.
해외 투자 비중이 높아지면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은 축소될 예정이다. 현재 20% 안팎인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은 2.5~3.5% 수준으로 낮아진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운용 자산 중 국내주식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9.1%(96조8천207억원)에 달했다.
중기자산배분계획은 국민연금의 목표 수익률과 자산군별 투자 비중을 정하는 계획이다. 기금운용위원회는 기금운용 관련 최고의사결정기구다. 위원장인 보건복지부장관을 비롯해 사용자 대표, 근로자 대표, 지역가입자 대표 등으로 구성돼 있다.
국민연금이 출범한 1988년부터 2015년 11월 현재까지 연평균 누적 수익률은 5.9%로, 지난해 국내외 주식과 채권, 부동산에 투자해 거둔 수익률은 4.5%다. 수익률은 다른 글로벌 연기금과 비교해 뒤지지 않는 수준이지만 기금운용위원회는 최근 저성장 저금리로 국내 투자에 집중해서는 높은 수익을 올리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해외 투자 확대로 방향을 재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지은 기자 bridg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