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지난 2008년부터 올해 2월까지 공매도 금지기간을 제외한 1,827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코스닥시장에서의 공매도 행태를 분석한 결과 주가와 유동서이 높을수록 전체 매도 금액 중 공매도금액이 차지하는 공매도비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먼저 공매도비율은 주가와 시가총액이 높을수록, 스프레드가 작아 유동성이 높은 종목일수록 높았다. 당일 시가가 전일 종가보다 하락하거나 당일 종가가 시가보다 하락하는 종목일 경우에도 공매도비율이 높았다. 이는 공매도의 목적이 고평가된 주식을 매도해 이익을 보려는 것이며, 공매도가 악재성 가격정보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라고 거래소는 설명했다.
공매도의 주체는 외국인으로, 전체 투자자의 70~80%를 차지해 외국인 보유비중이 높은 종목일수록 공매도비율이 높았다.
전체 2,520종목 중 이 기간에 공매도가 하루라도 있었던 종목은 81.8%(2,061종목)이었다. 전체 거래일 중 공매도가 있었던 거래일은 29.1%(531일)였다.
공매도는 일부 종목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종목별 평균 공매도비율은 2.1%였지만, 일평균 공매도비율이 5% 이하인 종목은 전체의 95.5%를, 10% 이상인 종목은 0.3%였다. 종목별 평균 공매도금액은 1억3,000만원이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전자, 삼성물산, 현대차, 국민은행, 삼성SDS 등 7종목의 평균 공매도금액이 50억원이상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체 종목의 84.1%의 공매도금액은 1억원 미만이었다. 거래소는 공매도가 일부 종목에 편중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대량의 공매도가 특정거래일 또는 특정종목에 편중되는 경향도 있어 투자자는 공매도로 인한 과도한 가격하락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시장감시위원회는 법을 위반하거나 시장의 공정거래질서를 저해하는 공매도에 대한 감시강화를 통해 시장에서 공매도의 역기능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원석 기자 one218@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