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난해 전년보다 188.72% 늘어난 589억원의 영업이익을 챙겼다. 2012년 영업이익인 756억원에는 못 미치지만 2013년과 2014년에 각각 288억원과 20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것과 비교하면 2~3배에 달하는 실적을 올린 셈이다. 지난해 매출액도 전년대비 19.05% 증가한 3367억원, 당기순이익은 71.9% 증가한 784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 10월 취임한 최경수 이사장이 2014년과 달리 지난해 이익을 많이 낸 것은 주식 거래량의 급증으로 주식 거래 수수료 수입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평균 코스피지수는 1961.31로 전년인 2014년 1915.59에 비해 2.4% 상승했다. 작년 4월에는 코스피지수가 2100선을 돌파하면서 박스권 탈출의 희망을 보여주며 주식 거래량이 대폭 늘어나기도 했다. 코스피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지난해 4억5500만주로 전년(2억7800만주)에 비해 63.7% 증가했다. 동일 기간 일평균 거래대금과 연간 거래대금은 각각 34.3%, 36.0% 늘어난 5조3500만원, 1327조2300만원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지난해 682.35로 전년(542.97)에 비해 25.7% 상승했다. 일평균 거래량은 2014년 3억5400만주에서 작년 6억4000만주로 70.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평균 거래대금은 2조원에서 3조5000억원으로 75% 급증했으며, 연간 거래대금도 482조7300만원에서 873조7800만원으로 81.0% 올랐다.
우리나라 증시는 시가총액 1400조원을 넘는 세계 13위권의 시장이지만 한국거래소가 나아가야 할 길은 멀다. 이에 걸맞는 운영능력을 갖추기 위해 지주회사 전환 등 과제를 안고 있다. 최경수 이사장이 해결해야 할 몫이다.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도 3년 만에 최대 수준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별도 영업수익은 1682억원으로 2014년 1331억원보다 26.4% 늘어났다. 순이익 또한 24.4% 증가한 628억원으로 나타나 2012년 630억원을 기록한 이후 3년 만의 최고치를 보였다. 이로써 2013년 448억원이었던 순이익이 2년 연속 성장 추세를 이어가게 됐다.
예탁결제원 유사장의 실적 개선도 거래소와 마찬가지로 증시 호전에서 비롯됐다. 2014년 5조9500억원이었던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8조9000억원으로 불어나 4년 만에 증가세를 보였다. 예탁결제원의 주요 업무는 증권 예탁, 매매 결제 등이다. 주수입원은 예탁수수료와 주식시장 거래대금의 일정금액을 떼는 증권사 수수료이다. 거래 증가로 인한 증권사 수수료가 증가했으므로 높은 수익을 낸 것이다.
유재훈 사장 취임 이후 수익 사업 모델 다각화와 비용 개선 노력도 실적호전에 일부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유재훈 사장은 ‘정체성 정립, 선진국 예탁결제기관과 같은 사업 다각화, 글로벌 역량 강화, 경영 혁신’이라는 네 가지 목표를 경영 방침으로 삼고 있다. 시장성 기업으로서 예탁결제원이 하고 있는 독점 사업모델보다 비독점 사업에서 승부수를 띄우는 경영전략이 재무적으로 효과를 낸 셈이다.
한국증권금융은 거래소와 예탁결제원에는 못 미치지만 2년 연속 순이익 증가세를 이어갔다. 증권금융의 지난해 별도 영업이익은 1714억원으로 2014년 1195억원보다 43% 확대됐다. 증권금융이 당초 3월 결산을 시행했으나 2014년부터 12월 결산으로 전환한 점을 감안하면 9개월 순익 연환산치인 1593억원보다 7% 증가한 것이다. 순이익은 2014년 931억원보다 34% 늘어난 1252억원이지만 이 역시도 연 환산치를 적용한 금액인 1242억원과 비교했을 때 구색을 맞춘 수준이다.
증권금융이 순이익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까닭도 증시 호전과 맥을 같이 한다. 증권을 담보로 금융투자업자들에게 자금을 대출해주는 일이 주업무인 증권금융의 특성상 증시 활성화로 인한 주식담보대출의 이자수입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또 보관하고 있는 주식을 투자자에게 빌려주고 받은 주식 대여 수수료 수입도 증가한 영향이다.
증권금융은 지난달 정지원닫기

김지은 기자 bridg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