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당초 이번 주에 중기특화 증권사를 발표하려고 했으나 아직 선정위원회가 선정 작업을 마치지 않아 다음 주 말께나 발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기특화 증권사 선정위원회는 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성장사다리펀드 관계자 등 모두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중기특화 증권사 수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정위는 아직 최종 결과를 금융위원회에 통보하지 않은 상태로 최종 발표는 다음 주 15일경에 이뤄질 전망이다.
금융위는 2월 중기특화 금융투자회사 제도 관련 설명회에서 중기특화 증권사를 5곳 내외 범위 내에서 선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참여 증권사 수가 적을 경우 5곳보다 적을 수도 있지만 13개사가 경쟁에 참여하면서 5곳을 기점으로 유동적으로 조절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선정위는 너무 많은 곳을 선정할 경우 중기특화 증권사만의 혜택이 반감될 상황을 고려해 회사 수를 고민하고 있다. 중기특화 증권사로 선정되면 증권담보 대출 우대금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운용사 선정 우대 등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용보증기금의 P-CBO 발행 주관사로 선정되려면 총 자산 1조원 이상, 자기자본 3000억원 이상의 요건을 갖춰야 하므로 중소 증권사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이었다. 금융당국은 1개의 업체가 중기특화 증권사에 선정돼 모든 혜택을 받을 경우 50억원 수준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때문에 중기특화 증권사로 선정된 회사의 수가 너무 많을 경우 증권사의 참여 동기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기특화 증권사로 선정된 회사는 코스닥·코넥스 기업공개(IPO) 주관, 크라우드펀딩, 벤처캐피탈이 보유한 주식 중개 또는 직접투자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중기특화 증권사는 매년 재심사를 받아야 한다.
현재 중기특화 증권사 입찰에 참여한 증권사는 IBK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동부증권, 키움증권, 유진투자증권, 유안타증권, 골든브릿지투자증권, SK증권, 하이투자증권, HMC투자증권, KTB투자증권, BNK투자증권, KB투자증권 등 총 13곳이다.
입찰에 참여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제도가 처음 시행되는 만큼 초기 제도 정착을 위해서는 소수의 증권사가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는 지난달 29일 중기특화 증권사 선정의 80%를 차지하는 PT평가(정성평가)를 진행한 바 있다.
김지은 기자 bridg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