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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신(新)삼국지 새 판 각축 펼친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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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4-05 17:20 최종수정 : 2016-04-0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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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왼쪽부터)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한국금융신문 김지은 기자] 증권업계가 인수·합병(M&A)으로 몸집 불리기에 나서면서 새로운 판짜기에 나섰다. 전통적인 금융투자업 강자들의 시대가 저물고 M&A에 성공한 증권사 3곳이 부상, 업계 1위부터 3위를 장악했다.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투자증권의 3각 체제로 증권업에 이른바 신 삼국지가 구도가 형성된 셈이다.

◇M&A로 증권사 지각변동 인다

2015년 12월 기준 현재 증권사 자기자본 순위 1위는 4조5200억 규모의 NH투자증권이다. 2위는 KDB대우증권(4조3200억원), 3위는 삼성증권(3조5000억원), 그 뒤로 미래에셋증권(3조4300억원), 한국투자증권(3조3000억원), 현대증권(3조2700억원), 신한금융투자(2조5200억원), 하나금융투자(1조7800억원), 메리츠종금증권(1조7300억원), 대신증권(1조6800억원) 순이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미래에셋증권이 매물로 나온 대우증권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국내 증권업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자기자본 순위 4위였던 미래에셋증권이 2위인 KDB대우증권과 합병하게 되면 7조7500원 규모의 국내 최대 통합증권사로 자리매김한다. 1위였던 NH투자증권과의 격차는 3조원 이상 벌어진다.

지난달 30일 NH투자증권은 1위를 내어줌과 동시에 2위 자리도 위협을 받게 됐다. 지난달 31일 M&A시장에 나온 마지막 대어로 관심을 모았던 현대증권도 KB금융지주에 팔렸기 때문이다. 자기자본 규모 6200억원의 KB투자증권이 3조2700억원의 현대증권을 합병하게 되면 자기자본 3조9000억원으로 거듭나 NH투자증권과는 불과 6000억원 차이로 바짝 추격하게 된다.

NH투자증권도 M&A를 통해 성장한 증권사다. 2014년 NH농협증권이 우리투자증권을 합병해 업계 1위로 재탄생한 것이다. 10월1일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을 통합한 미래에셋대우증권이 출범하고, KB금융지주가 현대상선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 상세 실사와 최종 가격협상,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을 거쳐 오는 5~6월께 인수 절차를 최종 마무리하면 M&A를 거친 증권사가 1~3위 모두 차지한다. M&A를 통해 새롭게 문을 연 증권사가 신 삼국지를 펼쳐나가게 됐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금융권의 삼성전자를 꿈꾼다"

박현주닫기박현주기사 모아보기 미래에셋 회장은 지난해 기자 간담회에서 “1 더하기 1은 3 이상이 될 수 있다”며 “합병 증권사를 금융권의 삼성전자 같은 회사로 키워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여기서 1은 미래에셋증권이고 나머지 1은 대우증권이다. 두 증권사의 시너지를 극대화 시키면 1 더하기 1의 물리적 값인 2가 아닌 화학적 값인 3 이상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대우증권은 IB부문과 IT에 강점이 있고, 미래에셋증권은 연금과 자산관리 부문에 강점이 있기 때문에 박 회장은 각 증권사가 잘하는 부문을 중심으로 통합을 이뤄내면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회장은 이를 위해 현재 맡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 회장직(미등기·비상근)은 사임하고 대우증권의 회장직(미등기 이사)을 맡아 통합 작업을 직접 진두지휘하기로 했다.

박 회장은 통합증권사를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투자활성화와 글로벌 대체투자 강화를 통해 한국경제의 역동성을 회복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구축하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3년 안에 자기자본 10조인 초대형 증권사로 거듭나 규모의 경제를 실현시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한국형 Boa메릴린치로 거듭난다"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KB금융지주 회장은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을 통합한 증권사를 발판삼아 그룹을 ‘한국형 BoA메릴린치’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2008년 메릴린치증권을 인수했다. 은행 자산관리와 기업금융을 결합해 시너지를 내기 위함이다. 윤 회장은 이를 벤치마킹해 한국형 유니버설뱅킹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KB투자증권은 IB 부문 중 채권발행시장(DCM)에서 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약한 주식발행시장(ECM)부문에서는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 모두 업계 5위 내외 정도의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이다. 두 증권사가 합병되면 상대적으로 약했던 ECM 부문이 보강되면서 대형 딜 수임도 가능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국민은행은 현재 3800만명이 개인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중 금융자산이 1억 원 이상인 개인 자산관리 고객이 35만명에 달한다. 두 증권사 간 결합으로 은행의 자산관리 고객을 대상으로 상품 공급 능력이 향상되고, 은행과 증권 기능이 결합된 복합점포가 확대되면 윤 회장이 기대하는 한국형 BoA메릴린치로 거듭날 수 있다.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농협그룹 계열사 마케팅으로 1위 탈환한다"

김용환닫기김용환기사 모아보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NH투자증권이 2년 만에 1위 자리를 내주게 됐으나 자리를 탈환하겠다는 각오다. 미래에셋대우증권이나 KB투자증권·현대증권은 M&A가 결정났으나 오히려 조직이 융합하는 데에 불필요한 에너지가 낭비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NH투자증권의 경우 2년 동안 합병 리스크가 거의 해소됐기 때문에 올해부터 시너지 창출을 본격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2150억6600만원, 전년 동기 대비 165.2%가 증가한 점은 NH투자증권이 합병 이후 안정적으로 자리잡았음을 방증한다. 같은 기간 매출도 7조46억원으로 45.1% 늘었으며, 영업이익 또한 3141억2200만원으로 전년보다 150.4% 늘었다.

김 회장은 NH투자증권이 단기간에 NH농협지주의 핵심으로 성장한 것에 주목,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이 농협그룹 계열사를 활용한 마케팅을 하겠다는 것에 발을 맞춰 비은행 분야에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와 연계시켜 자산관리(WM)·기업투자금융(CIB)·글로벌 펀드상품 등 자산포트폴리오의 역량을 강화, 고객 요구를 만족시켜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따라서 비금융부문에 수익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지속적인 먹거리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M&A를 통해 같은 듯 다른 강점을 바탕으로 신 삼국시대를 연 3곳의 증권사 중 웃는 증권사는 누가될 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지은 기자 bridg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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