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9.7%로 전년(88.1)보다 1.6% 악화됐다. 삼성·현대·동부·KB·메리츠 등 5개 손보사 중 유일하게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오른 것은 2015년 6월 말 온라인 전업사인 하이카를 흡수 통합한 데 따른 결과다.
합병 이전에 하이카가 보유하고 있던 불량 물건, 실적, 손해율이 합병 이후 고스란히 현대해상에 전가됐기 때문이다. 현대해상은 하이카 손해율 악화로 적자를 면치 못하자 사업비 절감 및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흡수통합 했다. 하이카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은 지난 2013년 94.7%, 2014년 97.2%, 2015년 상반기에는 96.8%로 높았다.
반면 사업비율은 소폭 개선됐다. 1.6%포인트 악화된 손해율을 사업비율 개선이 보완하면서 합산비율은 전년(111.2%)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합산비율은 보험 영업수지를 가늠하는 지표로, 100%를 넘는 경우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보다 지출한 금액이 더 커 적자를 낸 것을 의미한다.
손해보험사는 자동차 보험료 중 일부를 사업비로 쓰고 나머지는 사고보상용으로 사용한다. 이때 총 보험료 중 사업비로 쓴 비율(사업비율)과 사고보상에 쓰이는 손해액의 비율(손해율)을 더한 것이 합산비율이다.
현대해상의 사업비율은 2014년 23.1%에서 2015년 말 21.5%로 1.6% 낮아졌다. 올해 1,2월 손해율이 개선된 데다 인수지침 강화, 사업비 절감을 위한 자구적 노력으로 손해율 안정이 가시화 될 것으로 현대해상은 기대하고 있다. 계절적 요인을 고려하면 통상적이기는 하나 현대해상의 올해 1, 2월 손해율은 83.8%로, 전년 같은 기간(88%)보다 4.2%포인트 개선됐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지난해 하이카 흡수 통합으로 인해 그동안 두 곳에 지급해 온 수수료, 인건비, 사무실 관리 비용 등 사업비 절감 효과로 사업비율은 소폭 개선됐다”며 “다만, 손해율은 다소 높아졌지만 1년 단위로 계약이 갱신되는 자동차보험 특성상 기존 가입 건의 만기가 도래하는 올해 6월을 기점으로 손해율 개선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또 올해 초 보험료 인상과 인수지침 강화라든지, 자구적인 사업비 절감 노력, 외제차 지급보험금 감소를 위한 노력으로 손해율 안정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경린 기자 puddi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