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 ‘글로리데이’서 홍보 효과를 극대화 한 한국GM의 경상용차 다마스. 정수남 기자
27일 영화계에 따르면 글로리데이는 갓 고교를 졸업한 4명의 남자를 통해 인간 심연에 깔린 본질적인 모습을 적나라 하게 보여주고 있다.
영화는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경찰과 도망하는 4명의 청년들의 질주극으로 시작된다. 그러다 이들은 2명씩 짝을 지어 도망가기로 하고 서로 다른 방향으로 달린다. 이어 함께 도망한 둘은 다시 각각 다른 방향으로 도주키로 하고, 이중 한명이 갈라서 달리자 마자 차량에 치인다.
이들은 고교 동창으로 용비(지수 분), 지공(류준열 분), 두만(김희찬 분), 상우(김준닫기김준기사 모아보기면 분)다. 이들 넷은 1박 2일 로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여행이라기 보다는 해병대 입대하는 상우와 함께 포항까지 동행하는 것이다.
졸업 후 재수를 고민하는 용비는 재수 학원에 다니는 지공과 대학 야구부로 훈련하고 있는 두만, 폐지와 고물을 모아 어렵게 살아가는 할머니(이주실 분)와 사는 상우는 둘도 없는 친구다.
극 초반 용비는 형과 함께 운영하고 있는 카센터 차량으로 친구들과 서울에서 포항으로 향한다. 파란색 다마스에는 ‘형제 카센터’라는 상호가 새겨져 있다.
형제 카센터의 다마스는 극 중반까지 단독으로 영화에 등장하면서 홍보 효과를 극대화 한다.
포항에 도착한 이들은 두만이 회를 못먹는 관계로 치킨과 생맥주를 마신다. 이어 넷은 다마스를 탄 채 방파제에 바람을 쐬면서 남편(허준석 분)으로부터 심하게 맞고 있는 은혜(이지연 분)를 발견한다.
넷은 차에서 내려 이를 말리고, 두만과 남편은 실강이 도중 정박된 배로 함께 떨어진다. 넷은 도망하지만 결국 경찰에 잡히고, 남편은 숨진 채 발견된다.
경찰에 출두한 은혜는 자신의 불륜 사실이 드러날 경우 막대한 부를 가진 남편의 재산을 상속받지 못할 것을 우려해 용비 등이 남편을 살해했다고 주장한다.
서울시의원인 공지의 아버지와 대학 야구 감독인 두만 아버지(유하복 분)의 로비로 넷은 구치소로 빠르게 이감되고 죄를 용비에게 뒤집어 씌우려 한다. 경찰서 유치장에서, 구치소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우정으로 뭉친 이들은 살인이라는 극한의 상황으로 나약한 인간 본연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낸다. 이는 친구에게 죄를 전가하고 자신은 빠져나가려는 비열한 모습이다.
버스에서 다투다 공지는 모든 죄를 상우에게 두집어 씌우자고 제안한다. 상우는 차에 치이면서 머리를 크게 다쳐 혼수 상태에 빠져 있서다.
극 종반, 상우의 기소 중지와 함께 판사가 이들에게 벌금형을 판시하는 목소리가 흐르면서, 장면은 상우의 장례식장.
용비는 상우 할머니가 날라다 준 육계장과 밥을 앞에다 놓고 오열하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극을 관람한 주부 정모(여,42)씨는 “20대 초반의 혈기 왕성한 남자 아이들을 통해 인간의 비열한 단면을 봤다”면서 “끝가지 우정을 지키려고 노력한 용비의 눈물이 가슴 아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지 엄마와 두만 아버지의 형사 매수와 극중 형사들의 바르지 못한 모습들이 투명하지 못한 우리 사회의 모습인 것 같아 씁쓸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극중 현대차도 홍보 효과를 낸다. 경찰서에서 구치소로 향하는 법부무의 호송 버스가 현대차이기 때문이다. 카메라는 경찰서로 들어서는 버스를 포착하면서 전면 현대차 엠블럼을 관객에게 보여준다.
정수남 기자 perec@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