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오후 1시30분 현재 전 거래일 보다 0.07%(1.44포인트) 내린 1988.54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개장과 더불어 3.33포인트 오름세로 출발했으나 이내 방향을 바꿔 약보합세로 고전중이다.
최근의 코스피 지수를 보면 무척 힘에 부치는 모양새다. 2000선까지는 가파르게 올라왔으나 이후 지지부진한 보합세를 연출하고 있다. 아무래도 수급이나 모멘텀 측면에서 2000선 돌파가 쉽지 않은 모습이다.
수급적인 측면에서 보면 투신의 매도세가 한 가지 원인이 되고 있다. 1900선에서 들어온 펀드가 2000선에 다다르면 환매를 하는 패턴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국내 펀드 자금을 운용하는 투신권은 이달 들어서 1조1,551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올 들어 지난 2월 말까지 1조2,435억원을 사들였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모멘텀 측면에서도 부진은 확인된다.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 동결하면서 봄바람을 탔으나 약발은 오래가지 못했다. 유럽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도 세계 경기를 부양하지는 못하고 있다. 더군다나 이러한 대외 이벤트도 마무리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 2000선 안착을 위해 경기 침체 탈출과 수출의 부활을 지적하고 있다. 대내외 이벤트들이 끝나고 이제 실적 시즌에 들어왔으나 아직 우리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제는 경기 개선 여부와 수출의 회복 시그널이 확인되야 2000선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김용구 연구원은 "대내외 경기 측면에서 추가적인 증거 확인이 필요 하다"며 "수출 측면에서 호전될 실마리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기 개선 시그널과 기업 실적 개선의 증거 확인후에 시장은 그간의 부담과 우려를 달래면서 2000선 안착을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측면에서 2000선 안착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금까지는 수급에 많이 의지 했는데 펀드 환매물량이 투신권에서 계속 나오는 상황이라 이제는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더군다나 경기를 반전시킬 뚜렷한 이벤트도 소멸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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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석 기자 one218@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