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FOMC에서의 금리 동결을 선반영했다는 인식에 따라 증시의 상승세 둔화가 우려된다"면서도 "상품 가격 반등, 기업 이익 추정치 상향, 외국인 수급 개선 등으로 리스크-온(risk-on·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특히 수급 측면에서 코스피 상승률에 큰 영향을 미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강한 순매수세로 돌아섰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위기 이후 코스피 상승률과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간 상관계수는 약 0.7로 매우 높은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신흥 증시 인덱스를 추종하는 가장 큰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ishares)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상장지수펀드(ETF)와 한국 ETF 계좌 수가 2월 전후로 바닥을 치고 반등하고 있다. 그는 "비록 1개월의 후행성을 가지고 있지만 금융감독원에서 발표한 2월 외국인의 국적별 코스피 순매수 데이터 역시 주목할 만하다"며 "유가 하락으로 한국 시장을 빠져나갔던 자금들이 유가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재유입되는 모습이 관측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월 한달간 국내 주식 순매수 상위국은 싱가포르(1조4251억원), 프랑스(2768억원), 캐나다(1955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박 연구원은 "작년 11월과 12월 5000억원이 넘는 순매도세를 보인 싱가포르는 2월 한 달 동안 1조원 넘는 순매수세를 보였고,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소폭이지만 8개월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며 "싱가포르나 사우디 등 자금 대부분이 투자 호흡이 긴 국부펀드라는 점에서 국내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지은 기자 bridg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