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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연료전지·면세점으로 미래성장동력 확보

고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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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3-21 00:38

연료전지, 친환경 연료…2018년 5조원 시장
동대문상권 활성화 위해 두타에 면세점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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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연료전지·면세점으로 미래성장동력 확보
[한국금융신문 고영훈 기자] 두산그룹은 1896년 박승직 상점으로 시작됐다. 이어 아들 박병두 초대 회장을 거쳐 2세 박용곤, 고(故) 박용오 회장에 이어 박용만닫기박용만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그룹을 운영했다.

최근 이사회에서 박용만 회장은 조카 박정원닫기박정원기사 모아보기 두산지주 회장을 그룹의 신임 회장으로 천거하고 4세 경영을 공식화 했다. 두산그룹이 지난달 초 2015년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 기준 매출은 18조9604억원, 영업이익은 2646억원으로 당기순손실은 1조700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구조조정, 대손상각, 자산감액 등의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8104억원, 당기순손실은 878억원으로 감소한다고 두산은 강조했다.

두산은 해외 과잉설비 정리가 포함된 자회사 구조조정과 대손상각 때문이라고 적자 배경을 설명했다. 자회사별 일회성 비용은 두산인프라코어가 7349억원, 두산중공업 3665억원, 두산건설 3881억원, 두산엔진 1235억원 등이다. 모두 1조6130억원이다.

올해 두산그룹은 자회사 구조조정으로 3000억원, 중공업 부문 수주 회복 매출 증대로 3100억원, 원가 절감 426억원 등을 통해 재무를 개선한다. 공작기계 부문 매각 이후 기준 매출 19조5871억원, 영업이익 1조4663억원 달성이 두산의 올해 목표다. ㈜두산 관계자는 “연결기준 회계 방식은 상위 지배회사가 재무제표상 자회사 실적을 그대로 장부상 떠안게 되는 구조라, 두산그룹의 경우 상위 지배회사인 두산과 두산중공업이 양호한 실적을 유지했음에도, 지난해 계열사의 경영실적이 좋지 않아 역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임 박정원 회장은 관록 경영으로 올해 그룹의 턴어라운드를 도모한다. 박 신임 회장은 1985년 두산산업에 입사한 이후 두산산업, 두산, 두산상사, 두산모터스. 두산건설 등 국내외 사업장에서 업무와 경영을 두루 익힌 두산 통(通)이기 때문이다.

◇ 성장동력으로 연료전지사업 육성

박 신임 회장은 올초 “어려운 때일수록 선제적,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며 “성장의 기반을 견고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인더스트리4.0을 추진해 제조와 제품, 서비스 경쟁력을 차별화 해야한다”고 신사업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두산이 지목한 신성장 동력사업은 연료전지다. 앞서 두산은 2014년 관련 분야 진출을 선언했다. 두산은 그동안 국내 주택용 연료전지 시장 선도업체인 퓨얼셀파워과 건물용 연료전지 원천기술 보유업체인 미국 클리어엣지파워를 인수·합병했다. 원천기술 라인업을 구축한 두산은 지난해 초 ‘퓨얼셀’ 사업부문도 신설했다. 연료전지는 수소 화학 반응을 통해 전기를 얻는 설비로 규모에 상관없이 고효율이 가능하며, 건물용과 주택용으로 각각 사용된다. 미래 에너지의 대안으로 꼽히는 수소에너지 기술은 소음과 진동, 유지비용이 적은 친환경 에너지원이다.

두산이 주력하고 있는 건물용, 규제용, 주택용 연료전지 부문은 세계 연료전지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연 평균 30%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는 2018년 국내 시장이 5조, 2023년 38조원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두산은 지난해 6월 분당 연료전지 구축사업을 시작으로 2800억원 규모의 부산 연료전지발전소용 연료전지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지난해에만 5800억원이 넘는 수주액을 기록했다. 지난해가 사실상 사업 첫해인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실적이다. 부산 해운대 신시가지 전기 공급을 위해 건설되는 부산 연료전지발전소는 PAFC(인산형 연료전지) 방식으로 용량은 30.8MW다. 이는 국내 도심지역 내 최대 규모로 2017년 완공되면 4만2000여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난방열을 공급할 수 있다.

두산은 전기 효율과 출력을 개선한 제품 출시로 기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미국법인 두산 퓨얼셀 아메리카를 통해 세계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해 올해 8000억원 이상을 수주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 사업 첫해 실적 5800억원 ‘양호’

계열사 두산건설은 이달 초 연료전지 기반 산업 업무협약을 체결, 앞으로 한국가스공사 가스기술원, 삼천리 에너지종합연구소, 한국지역난방기술 등과 천연가스(LNG)공급과 연료전지 기반 융복합 에너지신산업을 추진한다.

이들 기관들은 △도서지역에 최적화된 LNG공급, 연료전지 발전시스템 구축 △경제성 있는 친환경에너지자립섬 모델 발굴·추진 △도서 주민들을 위한 에너지 복지 향상 방향 검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정책에 부합한 에너지 신산업 발굴·추진 등을 위해 상호 협력한다.

이번 협약을 통해 두산건설은 계열사의 연료전지를 활용한 다양한 민자 사업 모델을 구축하게 됐다. 두산건설 조우성 상무는 “두산의 연료전지는 여유부지와 담수사용이 제한적인 도서지역에 적합한 제품”이라며 “도서지역에 LNG공급이 가능할 경우 안정적이고 경제성이 있는 신재생 발전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말 파리 기후협약에 따른 국내외 동향을 고려했을 때 해당 사업모델에 대한 수출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두산그룹은 전통적 제조·중공업 계열사들에 정보통신기술(ICT)를 융합하고, 차세대 친환경 고효율 제품도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14년 ‘발전소 원격 관리 서비스 센터(RMSC)’를 개설한 데 이어 지난해 4월 서울에 ‘소프트웨어 센터’를 열었다. 두곳은 발전소 운영 관련 정보를 빅데이터로 전환해 발전소 이용률과 효율을 제고한다.

발전소 상황을 원격 관리하는 RMSC는 고장 예측 분석 시스템, 이상 상태 조기 경보 시스템 등을 내장했다. 전용 통신망으로 발전소 중앙제어실의 핵심기기 운전 데이터를 실시간 수신해 문제 발생 시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한다.

소프트웨어 센터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축적해 발전소 △설계 개선 △운전 효율 향상 △정비 △서비스 등에 관한 정보를 공급한다.

두산중공업은 초임계 이산화탄소 발전기술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초임계 이산화탄소 발전기술은 고효율, 발전설비 소형화가 특징인 차세대 사업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6월 미국 에코젠파워시스템즈와 ‘초임계 이산화탄소 폐열회수 발전설비 기술 협약’을 체결했다. 에코젠파워시스템즈는 세계 최초로 7MW급 초임계 이산화탄소 발전설비 시험에 성공한 전문 업체다.

◇ 면세점 사업, 2년내 매출 1조원 목표

지난해 면세점 사업 특허권을 취득한 두산은 5월 동대문 두산타워에 매장을 연다. 면세점의 경우 두산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2년 이내 매출 1조원 이상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두산 면세점은 지역 상생형 면세점으로 동대문 상권을 대표하는 곳으로 자리매김 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두산그룹은 지난해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을 만들고, 동대문 상권 활성화와 지역 균형 발전을 추진한다. 초기 재원으로 두산그룹이 100억원, 박용만 회장이 사재 100억원을 각각 출연했다.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은 지역 상공인이 동대문 지역 현안과 상권 발전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동대문의 체계적인 공간 개발 방향을 수립한다. 재단은 운영기획, 총괄, 재원 투자 등을 맡는다.

재단 사업은 △동대문 씽크탱크 △동대문 마케팅 △브랜드 엑셀레이터 등으로 구성되며, 동대문 지역 발전 모델을 개발하고 전문가와 함께 동대문 발전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재단은 동대문 정보 웹사이트 구축, 모바일 앱 개발, 지역 특화 이벤트 개최, 동대문 소식지 발행 등도 진행하며, 의류계 스타트업 기업 육성도 돕는다. 두산은 국내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해 작업 공간과 자금, 마케팅, 홍보 등을 지원한다.

박 회장은 “연료전지사업은 지속적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두산중공업은 플랜트사업 수주 상승세가 이어져 올해 11조 원대 수주를 목표로 한다”며 “연료전지는 시장이 계속 상승세라 규모를 키울 수 있는 사업인 반면, 면세점은 성장 규모가 예상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박 신임 회장은 25일 주주총회에서 의장 선임절차를 거쳐, 28일 취임식을 갖는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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