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출시된 지 이틀째, 이날 이벤트로 나란히 금융당국 수장들의 가입 시연이 있던 은행과 증권사의 모습을 우스갯소리로 표현한 말이다.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본점을 찾은 임종룡닫기임종룡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 KB국민은행에서 ISA에 가입한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등 금융당국 수장들 가입 모습을 사진에 담긴 위한 국내 언론사들의 취재 경쟁 열기는 뜨거웠다.
사진 밖 풍경은?
카메라 앵글 바깥에는 떠들썩한 사진 안 풍경과 달리 새로운 금융상품에 관심을 갖고 찾아온 발빠른 고객도 보였지만, 상대적으로 한산한 모습이다.
본점에 영업직원을 급파하는 시중은행 등 금융사들도 ISA 선점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지만, 은행과 증권사에 들렀다가 소득증빙 서류 미비로 되돌아가는 고객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앵글 더 멀리에는 “ISA는 금융사가 세금혜택을 받는 구조”라고 주장하는 금융소비자단체의 캠페인이 보였다.
‘먹거리’가 되는 상품 도입 초기에 금융사 사이에서 벌어지는 선점 경쟁은 이해 못할 만한 일은 아니다. 문제는 과열경쟁에 따른 부작용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ISA 판매 첫날 32만명이 1100억원을 맡겼고, 15일까지 누적으로는 43만명이 1630억원을 ISA에 넣었다.
적지 않은 계좌수와 액수이지만 한산한 영업점 모습에 비춰 보면 ‘허수’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자필 서명을 해야 하는 서류도 많아 영업점에서는 현실을 등한시하고 불완전 판매 방지만을 외치는 금융당국에 대한 볼멘소리도 나온다.
수수료 때문에 애초 기대했던 절세효과를 누리지 못할 수 있다는 소비자단체의 문제 제기에도 ‘국민통장’, ‘만능통장’이라며 거리낌없이 가입을 권하는 금융당국의 모습도 염려스러운 대목이다.
불완전 정보로 인한 투자손실은 고스란히 투자자의 몫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결국 금융사들의 진검승부는 수익률 비교 공시를 통해 드러날 것이다. 각사의 전문적인 자산관리 능력을 수익률로 입증하면 되는 것이다. 앞서 ‘재형저축’ 등의 사례처럼 한철의 열기로 끝나지 않으려면 금융당국의 감독과 관련제도 정비도 중요하다. 앵글 밖 금융고객들도 ISA를 선택지로 두고 ‘이사’를 고민할 수 있을 것이라서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