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금융자회사 매각추진위원회를 통해 미래에셋증권이 본입찰에 제시한 가격인 2조3853억원보다 600억원 정도 낮은 가격에 대우증권을 매각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증권은 2조3300억원 수준에서 대우증권을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과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월 25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확인 실사 등을 거쳐 최종 인수가격 조정협상을 진행해 왔다. SPA 조항에는 입찰가의 3% 범위에서 가격을 조정할 수 있다는 사항이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본입찰가 2조3853억원의 3%에 해당하는 715억원 범위 내에서 조정이 가능한 셈이다.
이 조항은 본입찰에서 공개할 수 없는 부문에 대해 인수자와 매각자의 평가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포함된 것이다. 미래에셋은 확인 실사 과정에서 대우증권의 일부 해외법인 영업권과 지방 사옥의 평가가 높게 평가됐다는 점을 들어 매매가 삭감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입찰가보다 600억원 가량을 낮췄지만 미래에셋이 제시한 금액은 본입찰 당시 경쟁업체의 조건보다 높은 수준이다. 경쟁업체는 미래에셋보다 1000억 이상 낮은 금액을 제시했다고 알려졌다.
산은 관계자는 “오는 18일 계약이 완료 되면 최종 매각가가 공시를 통해 알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은 산은과의 계약 후 금융위원회의 대주주적격성 심사, 잔금 납부 등의 과정을 거쳐 대우증권을 품에 안게 된다.
김지은 기자 bridg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