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는 증권업계 ISA 운용수수료가 신탁형은 대체로 0.1~0.3%, 일임형은 MP 유형에 따라 0.1~1.0%를 적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10일 밝혔다. 일부 증권사의 경우 신탁형 수수료를 제로로 제시하면서 제살깎기 경쟁마저 부추기고 있다.
ISA는 연간 2000만원, 5년간 최대 1억원까지 예·적금과 펀드, 주가연계증권(ELS)·파생결합증권(DLS)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편입할 수 있는 계좌로 일명‘만능통장’이라 불린다. 계좌에서 발생한 이익과 손실을 통산해 순소득 200만원까지(근로소득 5000만원 이하는 250만원까지)는 비과세 혜택을, 200만원(250만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9.9% 분리과세 혜택을 주는 상품이기 때문에 도입 전부터 금융권의 기대가 컸다. 그러나 당초 예상보다 비과세 혜택이 적어 수수료를 떼일 경우 빛 좋은 개살구라는 지적이 있어 왔다.
금융투자협회에서 집계한 ISA 수수료 범위는 펀드나 랩어카운트 등 회사가 직접 운용하는 다른 금융상품의 수수료와 비교했을 때 낮은 수준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 수수료는 연 0.5~1.0%, 랩어카운트는 연 수수료 연 1.5~2.5%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존 금융상품 수수료에서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인 셈이다.
성인모 금융투자협회 WM서비스 본부장은 “신탁형의 경우 0.1~0.3%수준이지만 편입 펀드에 대한 판매보수 등은 별도의 수수료가 붙는다”며 "증권사들이 일임형 수수료는 위험정도에 따라 초저위험은 0.1~0.3%, 저위험 0.2~0.4%, 중위험 0.5~0.6%, 고위험 0.5~0.7%, 초고위험 0.8~1.0% 수준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임형 ISA의 MP는 총 108개로, 회사별로 최소 5개에서 14개의 MP를 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증권은 신탁형 ISA의 보수를 아예 무료로 책정했다. 그러나 신탁형에 펀드를 편입할 경우 펀드에 대한 판매보수는 별도로 내야 한다.
일임형 ISA의 유형별 MP는 초저위험 13개, 저위험 25개, 중위험 26개, 고위험 27개, 초고위험 17개로 중위험과 고위험군에 집중됐다. 초저위험 MP는 환매조건부채권(RP),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머니마켓펀드(MMF) 등 중심으로 투자해 안정성을 높였다. 이보다 공격적인 유형의 MP는 해외펀드(ETF포함) 중심의 글로벌 자산배분 형태가 주를 이루게 된다.
각 증권사들은 ISA가 국민의 종합적 자산관리를 통한 재산형성을 지원하기 위한 탄생목적에 주목해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상품들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초고위험군에 해당하는 MP를 출시하지 않은 증권사도 있다. 증권사들은 특히 최근 홍콩H지수의 폭락으로 위기를 맞은 ELS와 같은 파생상품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미래에셋증권은 위험도를 5개로 나누고 총 9개의 MP를 설정했다. 투자 대상은 국내 및 해외 주식형 펀드와 채권펀드, 금리연동자산펀드, 원자재펀드, 부동산펀드 등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하우스는 적극투자형, 중립투자형, 안정추구형 등 3개 서비스 유형으로 나누고 각 유형별로 2개의 모델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처음 가입하는 고객은 본사에서 가입하게 하고, 지점운용형 포트폴리오를 따로 둬 고객의 요구 여하에 따라 개별적인 맞춤 운용은 지점에서 담당 PB가 운용하도록 만들었다.
NH투자증권은 파생결합증권과 해외펀드 등을 적극 편입한 '절세형' MP를 준비했다. 유안타증권은 이자소득형과 채권혼합형, 자산배분형으로 나뉜 포트폴리오 5개를 준비했다. 키움증권에서는 일임형의 경우에도 편입상품에 대한 별도 수수료를 없애고 계좌에 대한 보수만 부과해 업계 최저 수준의 보수를 내세웠다.
한편 금융투자협회는 올 1분기 이후 증권사별 ISA MP별 수익률을 공시해 투자자들의 선택을 도울 예정이다. ISA를 취급하는 증권사는 총 21개이고, 14일에 출시하는 증권사는 총 19곳이다. 2곳은 올 7월 중 시판에 나설 예정이다.
김지은 기자 bridg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