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구모 감독과 이지아 씨 등 출연진들이 5일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무대인사를 하고있다. 정수남 기자
6일 업계에 따르면 이는 경기 침체 시 소비주체들이 가장 먼저 외식비와 함께 여가 활동비용을 줄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최근 국내 영화계는 방화는 물론, 외화까지 흥행작들이 상대적으로 적다. 자연스레 영화를 통해 브랜드 홍보를 노리는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의 마케팅도 감소하고 있는 이유다.
다만, 일부 완성차 업체들은 개봉작을 통해 꾸준히 브랜드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미국 포드다.
포드는 3일 개봉한 아일랜드 영화 ‘룸(레니 에이브러햄슨 감독)’을 택했다.
주인공 24세의 엄마 조이(브리 라슨 분)는 아들 잭(제이콥 트렘블레이 분)과 함께 전등 하나, 세면대 하나, 욕조 하나, 붙박이장 하나, 침대 하나가 갖춰진 창고 방에 갇혀 산다. 조이는 잭이 5살 생일을 맞자 태어나 한번도 룸(방) 밖으로 나가 보지 못한 잭을 위해 탈출을 시도한다.
앞서 조이는 7년 전 닉이라는 남자에게 납치돼 이 창고 방에 갇히고, 임신해 잭을 낳았다. 이후 닉은 이들에게 정기적으로 음식을 제공하고 함께 잠을 자기도 하지만 조이와 잭을 창고 방에 감금한다.
조이는 잭이 아프다는 핑계로 닉에게 병원에 데려다 줄 것을 요구하지만 닉은 약을 사오겠다면서 거절한다. 다음날 닉이 오자 조이는 잭이 죽었다면서 커페트에 둘둘 말은 잭을 처리하라고 닉에게 말한다.
닉은 창고 방에서 나와 잭을 싼 카페트를 자신의 빨간색 픽업트럭에 실는다. 카메라는 픽업 트럭 전면의 포드 엠브럼을 한두차례 관객에게 보여준다.
거짓으로 죽은 채 한 잭은 트럭이 신호에 걸려 멈추자 도망하고, 결국 경찰의 출동으로 모든 게 밝혀진다.
이후 영화는 조이와 잭의 사회화 과정을 잔잔하게 그리고 있다.
영화 말미에 조이와 잭이 장을 보고오는 이웃집 여자와 인사를 나누는 장면에서 카메라는 폭스바겐 골프를 포착하지만, 차량명이나 엠블럼 등은 없다.
같은 날 개봉한 방화 ‘무수단’에서도 차량 홍보는 제한적이다.
◇방화 ‘무수단’서도 차량 홍보 제한적
구모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무수단은 비무장지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미스터리 스릴러로 이지아(신유화 중위 역), 김민준(조진호 대위 역) 씨 등이 주연을 맡았다.
국방부는 비무장지대에서 수색대원들이 원인불명으로 사망하자 조 대위를 팀장으로 하고 신 중위를 부팀장으로 한 사건해결팀을 구성한다.
극 초반 유철환 중사(오종혁 분)와 구윤길 하사(박유환 분) 등이 팀에 합류하는 장면에서 이들은 기아차 K5를 타고 막사에 도착한다. 당시 카메라는 K5 차명을 스치듯 비춘다.
조 대위, 신 중위, 박 상사(정진 분), 유 중사, 노일권 병장(김동영 분) 등으로 이뤄진 해결팀은 24시간 안에 사건을 해결하라는 명령을 받고 비무장지대로 들어간다.
이곳에서 이들은 국군과 이민군 시신을 다수 발견하고 이들이 모두 생화학무기에 감염된 것으로 신 중위는 판단한다.
사건 해결을 위해 이들은 비무장지대를 수색하지만 오히려 한명의 대원을 잃는다. 버려진 벙커에서 팀원들은 북한군과 조우, 총격전을 펼치고 양측 모두 다수의 사망자를 낸다.
이후 조 대위 등은 북한군 최철 중위(도지한 분)에게 사건 전말을 듣게 된다. 북한군은 생화학적으로 오염된 인간 괴물 ‘무수단’을 만들고, 이를 남파하려는 계획을 세우지만 무수단이 탈출하자 이를 생포하기 위해 인민군을 파견한다.
우리 측 참모장(김명곤 분)도 이를 간파하고, 작전관(김병철닫기김병철기사 모아보기 분)을 비무장지대로 급파해 이 사실을 알고 있는 모두를 사살할 것을 명련한다.
작전관이 1개 중대 병역을 이끌고 비무장지대로 들어가는 장면에서 쌍용차 렉스턴 군용차량이 등장한다. 물론, 차명이나 쌍용차 로고는 없다.
앞서 작전관이 전방 부대로 들어오는 장면에서는 현대차 테라칸을 이용한다. 카메라는 차량 전면의 현대차 엠블럼을 수초 간 보여주고, 차량 후면의 차명도 관객에게 노출한다.
결국 군은 모두를 사살하고 차량 전복 사고에 의한 사망으로 발표한다.
신 중위와 노 병장은 목숨을 건지지만, 카메라는 신 주위의 손목에 발생한 수포를 클로즈업 하면서 영화는 2탄으 예고한 채 막을 올린다.
반면, 2012년 리비아 벵가지에서의 13시간에 걸친 미국인 구출작전을 그린 ‘13시간(마이클 베이 감독)’에서는 벤츠 차량들이 대거 등장한다.
미국 CIA 요원들과 민간 특수 용병들은 벤츠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을 타고 구출 작전을 단행한다. 극중후반 요원들이 벤츠 SUV를 타고 이동하는 장면에서 리비아 반군들의 총격과 폭탄 공격에도 이상 없이 목적지에 도착하는 장면에서 벤츠 홍보 효과는 극에 달한다. 타이어만 불탄 이 방탄 차량의 벤츠 삼각별을 엠블럼을 카메라는 자주 스크린에 꽉차게 잡는다.
앞서 극 초반 포터 트럭 전면의 기아차 엡블럼이 화면에 노출되기도 하며, 아우디 경찰차와 닛산 세단 등도 등장한다.
정수남 기자 perec@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