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은 지난달 25일 청와대 민정수석실 요청으로 부행장들의 지난해 해외출장 내역을 제출했다.
금융권에선 작년 국정감사에도 제기됐던 이덕훈 수은 행장의 황제출장 논란과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홍종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감에서 “이 행장이 취임 후 18번의 해외출장에 약 10억원의 비용을 사용했다”며 “부실여신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은이 과도한 의전을 한 것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 행장은 청와대 조사와 관련해 “일반적인 출장 내역을 살피는 수준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황제출장 이야기가 자주 나오다보니 일반적인 수준에서 조사하는 것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그러나 수은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은행장과 전무이사, 감사가 아닌 부행장들의 출장 자료를 요구했다”며 이 행장의 황제출장 논란과 연관 짓는 시각에 선을 그었다. “왜 은행 CEO도 아닌 부행장들에 대해 조사한 것인지 짐작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업무추진비를 조사 중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업무추진비 관련 자료는 제출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통상 비위혐위에 대한 조사는 감사원을 통해 이루어졌기 때문에 민정수석실에서 조사를 하는 것이 굉장히 이례적인 경우”라며 “자료제출 이후 아직까지 청와대로부터 후속조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