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볼리 에어 렌더링 이미지. ▲ 1월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공개된 니로.
기아차는 1960년대부터 오프로드에 강한 트럭을 생산하는 등 SUV 제작 원천기술을 구축했고, 역시 비슷한 시기 쌍용차의 원조인 신진자동차공업은 국내 최초 민수용 지프를 생산했다.
현재 두 업체는 오프로드에 강한 군수용 짚을 공급하고 있고, SUV 라인업 운용도 비슷하다. 기아차는 승합 카니발과 고급 SUV 모하비, 대중성 강한 SUV 쏘렌토와 스포티지를, 다목적 SUV로 쏘울을 각각 두고 있다. 쌍용차도 승합 코란도 투리스모와 고급 렉스턴 W, 인기 모델 코란도 C와 코란도 스포츠, 소형 SUV 티볼리를 각각 운용하고 있다. 3월 두 업체가 SUV 진검을 가린다. 포문은 쌍용차가 쏘아 올린다. 쌍용차는 자사의 소형 SUV 티볼리의 장축 모델인 ‘티볼리 에어’를 8일 한강 세빛섬에서 출시한다.
◇ 쌍용, 인기 모델 티볼리 ‘에어’로 선방
티볼리 에어는 지난해 자사의 급성장(44.4%)을 주도한 티볼리의 업그레이드 된 모델로 티볼리와 파워트레인을 공유한다. 티볼리 에어는 동급 차종은 물론, 대형 모델에 버금가는 다양한 적재공간을 지니면서 야외 활동과 가족용 차량으로도 손색이 없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 에어는 공간 활용성, 세금을 비롯한 경제성 등 다양한 면에서 경쟁력을 지니면서 SUV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면서 “지난해 티볼리의 선전으로 적자 폭을 크게 줄인 만큼 올해는 티볼리 에어를 통해 역시 고속성장세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티볼리가 20∼30대부터 모든 연령층에 큰 인기를 끈만큼 쌍용차는 티볼리 에어를 선제적으로 출시, 올해 내수 SUV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다는 복안이다. 기아차는 국내 최초의 소형 하이브리드 SUV 니로를 중순경 출시한다. 니로는 하이브리드 전용 1.6 카파 GDI 엔진과 하이브리드 전용 6단 DCT가 탑재됐다.
◇ 기아, 친환경 ‘니로’ 두마리 토끼 사냥
이로 인해 니로는 강력한 주행 성능은 물론, 고연비를 실현해 내수 친환경 시장에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아차는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가 니로를 내세워 친환경과 소형 SUV 시장을 모두 잡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친환경차 판매는 지난해 18만361대로 전년보다 28.6% 급증했다. 이중 하이브리드 차량은 17만4620대로 96.8%의 비중을 차지했다. 여기에 정부가 2020년까지 친환경차 100만대 보급을 목표로 인프라 확대를 추진하고, 올해 하이브리드 차량 3만400대 보급을 내세운 점도 니로의 성공 요인이다.
정부가 하이브리드카에 구매보조금 100만원과 세금 혜택 270만원 등을 제공하는 점도 니로의 강세를 예고하고 있다고 기아차는 분석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아직 니로 출시 일을 정확하게 말할 수 없다”면서도 “친환경차라는 차별화 전략으로 니로 판매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기아차는 SUV 부문에서 모두 21만673대를 팔아 쌍용차(98373대)보다 앞섰다. 반면, SUV 성장률에서 쌍용차는 48.3%(3만2034대)로 기아차의 성장세 14%(2만6578대)를 크게 추월했다.
정수남 기자 perec@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