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올해 불투명한 대내외 경제 현실을 감안해 신사업보다는 기존 사업 강화에 나선다. 동대문 두산 사옥앞에 있는 회사 로고. 정수남 기자
23일 두산 한 관계자에 따르면 박용만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대내외 경영 환경이 불투명, 올해는 근원적 경쟁력 강화와 기술 경쟁력 제고에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두산은 기존 △에너지 △물 분야 플랜트 △주조·단조 발전소재 △건설·엔지니어링 토목 △건설기계 굴삭기 △공작기계 △엔진 △화공기기 △유압기기 △산업차량 부문에서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주력한다.
두산은 이를 위해 계열사 간 합병이나 경쟁기업 인수보다는 자체적인 기술력 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두산 한 관계자는 “최근 국회에서 가결된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원샷법)’은 두산처럼 안정된 기업에는 큰 혜택이 없다”며 “두산의 계열사와 사업들은 모두 전문성을 가진 특화된 사업이라 계열사 간 교통 정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술 경쟁력 제고를 위한 동종 업체 인수와 관련해서 “아직 회사 차원에서 인수합병에 대한 사안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일축했다.
박 회장은 “두산은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안정적이고 투명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건실한 경영을 펼치고 있다”면서 “부단한 혁신과 핵심기술 확보를 통한 근원적 경쟁력 제고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도 겸임하고 있는 박 회장은 최근 대외적으로는 경총 업무를 보면서, 동대문 사옥으로 나와 올해 사업 전략에 대한 보고를 받고 경영 제언을 펼치고 있다.
한편, 국내 많은 기업들도 올해 신사업보다는 기존 역량을 강화한다.
SK그룹이 신재생에너지를 그룹의 미래 동력으로 선택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내놓지 않고있다. 그룹 계열사인 SK네트웍스도 신사업 진출을 선언했으나, 여전히 사업계획이 나오지 않았다.
한화 역시 계열사가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지만, 그룹 차원의 신사업 추진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수남 기자 perec@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