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이전 검은색 일색의 교복이 군사적인 성향이 강한 점을 감안해 다양한 디자인과 재질의 교복을 권장했다.
앞서 1960∼1970년대 군부 당시 국내 기업체들도 사내 제복을 도입했으나, 1980년대 들어서는 복장 자율화를 서둘러 진행했다. 회사 안에서 사무직(화이트칼라)은 와이셔츠에 양복을, 현장 근로자(블루칼라)들은 파랑 계통이나 베이지 색 계통의 작업복을 주로 입었다.
제복은 일제 강제점령기 잔재로 구성원에게 소속감과 일체감을 제공하고, 구성원을 효율적으로 통제하기 위한 수단이다. 이로 인해 제복을 입을 경우 행동 제한은 물론, 무의식적인 정신적 억압으로 사고의 발상도 자유롭지 못할 수 있다는 게 패션 업계 진단이다.
통신업체 LG유플러스가 21세기에 맞게 이달부터 사내 복장자율화를 전면적으로 시행한다. 이에 따라 임직원들은 운동화에 청바지 등 업무 진행에 크게 무리가 없는 범위에서 개성을 살린 의복을 착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서울 용산 사옥에서 22일 본지 카메라에 잡힌 LG유플러스 사원들이다.
LG유플러스 한 직원은 “복장이 자유로워지면서 사내 분위기도 한결 밝고 부드러워졌다”며 “직원들 간 의식적인 격차가 상당 부분 사라져 소통도 종전보다 더 잘 된다”고 말했다.
정수남 기자 perec@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