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문을 연 롯데아웃렛 가산점이 현지 아웃렛 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이지만, 금천패션아웃렛단지연합회 측은 현재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 현수막을 걸고 입점을 비난하고 있다. 정수남 기자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롯데아웃렛 가산점은 지상 1~3층, 1만1900㎡(3600평) 규모며, 경영난으로 폐쇄 직전인 패션아일랜드를 장기 임대 형식으로 가동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로 인해 인근 의류 상인들과 아웃렛 운영자 모임인 금천패션아웃렛단지연합회 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현재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 아웃렛 가산동 입점을 비난하는 현수막을 걸고 매일 규탄 집회를 갖고 있는 것.
자본을 앞세운 대기업이 골목상권에 진출해 영세 상인들을 몰살한다는 게 연합회 주장이다.
이에 대해 롯데백화점 측은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우선 롯데아웃렛 가산점에서 취급하는 의류의 50∼60%가 2년 재고품이다. 인근 아웃렛들은 대부분 1년 재고품을 팔아 가격 중복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게 롯데 측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인근 아웃렛과 브랜드 중복은 있을 수 있다”면서도 “가격적인 면과 트렌드 면에서는 차이가 있어 선입점 업체들에 큰 영향을 미치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롯데아웃렛 가산점이 문을 연지 20일이 지났으나, 인근 입점 업체의 매출은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아웃렛 관계자는 “롯데아웃렛 가산점 개설 이후 매출 감소 등은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롯데아웃렛 가산점이 인근 아웃렛보다 매장면적이 작아 상대적으로 구입 물품이 적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아웃렛이 주로 주말이나 휴일에 시간을 내 방문하는 곳임을 감안할 경우 고객들이 더 큰 규모의 매장에서 다양한 상품을 구매하려는 의지가 강하게 작용해서다.
롯데아웃렛 가산점의 영업면적은 인근 마리오아웃렛(13만2000㎡)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현대아웃렛(3만9000㎡), W몰(3만3000㎡)보다도 작다.
아울러 패션 상품이 시간에 민감한 요인도 여기에 힘을 보탰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패션이 유행에 민감하다 보니 1년 재고와 2년 재고에 대한 고객 선호도가 큰 차이가 난다”고 강조했다.
반면, 롯데아웃렛 가산점이 전철역 인근에 위치해 접근성이 탁월, 현지 아웃렛 시장 확대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유통 전문가들은 “롯데아웃렛 가산점이 인근 아웃렛과 상품 중복이 많지 않고, 오히려 대기업 입점으로 유입 인구가 증가하는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선택과 집중으로 현지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고 입을 모았다.
롯데백화점의 공장형아울렛은 지난해 문을 연 인천점을 포함해 두 곳으로 늘었고, 롯데백화점의 아울렛 수는 모두 17개다.
한편, 가산동 아웃렛 단지에 먼저 입점한 마리오아웃렛의 2014년 매출은 2946억원으로 전년(1748억원)보다 68% 급증했다. 마리오아웃렛 현지에 3개동의 아웃렛을 운영하고 있다. W몰도 같은 기간 5%(2120억원→2005억원) 정도 매출이 줄었지만, 2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2014년 개점한 현대아웃렛도 지난해 1800억~2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정수남 기자 perec@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