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금융감독원
이미지 확대보기금융감독원이 18일 발표한 ‘국내은행의 2015년 중 영업실적(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014년 6조원 대비 2조 5000억원 줄어든 3조 5000억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국내 보험회사들의 당기순이익 6조 3000억원의 절반을 조금 넘긴 수준이다.
금융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은행권이 만년 2등 업종이던 보험사에 크게 밀리며 자존심을 구긴 것이다.
은행들의 과거 실적과 비교해도 카드사태로 대거 적자가 발생했던 2003년 1조 7000억원 이후 가장 저조한 기록이다.
금감원은 “저금리 기조에 순이자마진(NIM)이 축소하면서 이자이익이 감소한 가운데 일부 은행이 부실 대기업과 관련된 거액의 대손비용을 처리하면서 적자 전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남기업, STX조선 등 부실기업 처리를 위해 국책은행을 중심으로 충당금이 큰 폭으로 늘면서 손실이 커진 것이다.
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시중은행의 지난해 순익은 3조 7000억원으로 전년 4조 3000억원 대비 12.6% 감소했지만 산업은행 등 특수은행은 전년 1조 3000억원에서 올해 900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방은행들의 당기순익은 7000억원으로 전년과 같았다.
각종 수익성 지표도 전년대비 악화됐다. 국내은행의 총자산이익률(ROA)는 0.16%로 전년(0.31%) 대비 0.15%p 하락했고 자기자본이익률(ROE)는 2.14%로 전년(4.05%) 대비 1.91%p 떨어졌다. ROA와 ROE 모두 200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이자이익은 33조 5000억원으로 전년 34조 9000억원 대비 1조 4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운용자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NIM이 1.58%로 전년 1.79% 대비 큰 폭 하락하며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기 때문이다.
비이자이익은 수수료수익과 유가증권 관련이익이 증가하면서 2014년 3조 5000억원 대비 2조 4000억원 늘어난 5조 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판매비와관리비는 지난해 인력구조조정에 따른 명예퇴직금여가 전년대비 증가하는 등 인건비 영향으로 2014년 21조원에서 2015년 22조 500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국내은행 대손비용은 11조 7000억원으로 전년 9조 2000억원 대비 2조 5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특수은행의 대손비용이 7조 1000억원으로 전년 4조 5000억원 대비 무려 55.5% 증가했다.
이는 경남기업 등의 회생절차와 포스코플랜택, 동아원 등의 워크아웃이 개시됐고 STX조선 등 조선관련 대손비용이 전년대비 큰 폭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