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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상승, 봄날은 간다?…호재?

정수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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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2-18 02:56 최종수정 : 2016-02-18 04:07

원유·제품가격, 반등세 유지…국내 유가 3월 중순부터 오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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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상승으로 국내 유가도 3월 중순 이후부터 오름세가 예상된다. 17일 서울 강남의 한 주유소 유가 현황. 정수남기자

국제유가 상승으로 국내 유가도 3월 중순 이후부터 오름세가 예상된다. 17일 서울 강남의 한 주유소 유가 현황. 정수남기자

[한국금융신문 정수남 기자] 최근 국제 유가가 반등세로 돌아섰다. 이로 인해 석유자원의 99%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1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유가에 4주 정도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는 두바이유 현물가격의 경우 16일 현재 배럴당 31달러로 지난해 말일보다 3%(1달러) 정도 내렸다.

반면, 두바이유는 올 들어 1월 21일 23달러까지 하락한 이후 반등세를 유지, 35% 정도 가격이 뛰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같은 기간 배럴당 37달러에서 21.6%(8달러) 내렸으나, 1월 20일(26달러)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현재 가격은 배럴당 29달러로 12% 올랐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 기간 37달러에서 32달러로 14% 폭락했으나, 1월 20일(28달러)를 저점으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가능성이 제기돼서다.

이란, 이라크,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국을 중심으로 아프리카, 남미, 아시아 등 13개국의 OPEC 회원국들은 지속적인 저유가에 따른 감산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최근 수하일 빈모하마드 파라즈 알마즈루이 아랍에미리트 에너지장관은 “OPEC 회원국들이 원유 생산량 감축에 협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 세계 경기 침체를 감안해 비OPEC 국가의 원유 생산 감소도 국제 유가 상승요인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지속적인 저유가로 생산원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노르웨이 등 북해 지역의 원유 생산량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 감축 전망도 국제 유가 상승을 부추기도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이달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감소했으며, 내달에는 7개 주요 셰일업체들의 생산량도 줄어들 것이라고 최근 밝혔다.

국내 정유사들이 2주 정도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공급가격에 반영하는 싱가포르국제현물시장의 가격도 지난해 말 배럴당 휘발유가 52달러, 경유가 43달러였다. 16일 현재 이들 유종은 각각 44달러, 41달러로 15%, 5% 하락했다.

싱가포르 시장에서도 이들 유종은 이달 10일 휘발유가 37달러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경유 역시 지난달 21일 30달러 이후 반등세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는 환율 상승도 유가 상승을 부채질 하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정유 업체와 수출 기업은 유가 상승이 반가운 반면, 일반 국민은 그렇지 않은 것.

원유를 수입한 다음 정제해 되파는 정유업체들은 원유값 상승이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 지기 때문에 호재다. 실제 국내 정유사들은 저유가로 지난해 전년대비 30%대의 매출 하락을 경험했다.

마찬가지로 수출 기업 역시 제품 단가 상승으로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저유가가 지속된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은 수출 단가 하락으로 2011년부터 유지해 온 교역 1조달러를 달성하지 못했다.

1월 수출 역시 전년 동월보다 18.5% 감소하면서 6년 5개월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 상승이 수출 기업에 반가운 부분이다.

일반 소비자들은 국제 유가 상승이 반갑지만은 않다. 국내 등록된 2100만대의 자동차에 넣는 기름이 비싸져서이며, 국내 산업의 80%가 석유 의존형이라 유가 상승이 바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전국 주유소의 기름값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리터당 휘발유의 전국 평균 가격은 1414원 경유는 1196원이었으나, 이후 지속족으로 내려 16일 1349원, 1097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와 관련, 한국주유소협회는 “최근 국제 유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주유소 기름값도 3월 중순 이후부터는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수남 기자 perec@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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