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업계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2000년대부터 각 역사에 설치된 에스컬에이터의 오른쪽은 ‘서서 가는 사람’, 왼편은 ‘걸어가는 사람’을 위한 공간이라는 캠페인을 적극 펼쳤다.
이는 당시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가 종전 인도나 차로가 없는 도로에서 보행자의 좌측 통행을 서양처럼 우측 보행으로 바꾸면서 시작됐다.
이로 인해 역사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의 경우 오른쪽에 상대적으로 과부하가 걸려 잦은 고장으로 멈춰서기가 일쑤였다. 이를 감안해 이들 공사는 에스컬레이터를 새로 설치하는 곳에는 2인 탑승용 대신, 1인 탑승용으로 설치했다.
여기에 ‘우측 정지, 좌측 보행’ 캠페인도 보행자 사고가 잦다는 이유로 에스컬레이터 탑승 시 ‘이동 금지 캠페인’으로 바꿨다.
문제는 계단이 없고 상하행 에스컬레이터만 설치된 출입구다. 한쪽이 고장나면 한쪽으로만 통행해야 하기 때문.
서울 지하철 8호선과 분당선 환승역인 복정역 2번 출구가 본지 카메라에 2일 잡혔다. 기존 하행 에스컬레이터 고장으로 상행 한곳만 운행하고 있다.
(위부터)공익요원(맨외쪽)이 에스컬에이터 상부와 하부에 각각 위치해 보행자를 통제하고 있다. 올라오는 사람들 차례가 되자 내려가는 사람들이 추위에 떨며 기다리고 있다. 이곳은 연간 서너차례 고장으로 같은 현상이 반복된다.
한편, 철도공사와 서울지하철의 엇갈린 정책도 문제다. 역시 2000년대 중후반 서울지하철은 역사 혼잡과 상하차 시간을 줄인다는 목적으로 출입문 네줄 서기를 실시했다. 반면, 같은 수도권 전철에서도 공사 운영 구간에서는 예전처럼 출입문 두줄서기를 유지했다.
정수남 기자 perec@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