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각사 IR 자료에 따르면 KT는 작년 2조8132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지출했다. 2014년의 3조1528억원에 견줘 10.8% 감소한 수치로, 전년보다 약 3400억원을 아낀 셈이다.
KT는 작년 1분기 7082억원, 2분기 6742억원, 3분기 6895억원, 4분기 7413억원을 마케팅에 투입했다.
KT는 지난달 29일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 콜에서 “20% 요금할인 가입자 증가로 마케팅 비용이 줄었다”며 "중저가폰 활성화로 관련 비용이 더 줄어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새 브랜드 출시로 광고 선전비를 늘린 LG유플러스도 전체 마케팅 비용은 2014년 2조962억원에서 작년 1조9987억원으로 4.7% 감소했다. 1000억원에 가까운 돈을 절약했다.
LG유플러스는 1분기 5038억원, 2분기 4757억원, 3분기 4901억원, 4분기 5290억원을 마케팅에 지출했다.
LG유플러스는 전날 콘퍼런스 콜에서 “시장이 과열되지 않아 재고 자산이 증가했다”며 “시장 침체로 유통점의 자금 부담을 덜고자 장기 대여금도 늘렸다”고 언급했다.
SK텔레콤은 작년 마케팅 비용을 14.5% 축소했다. 마케팅 비용은 2014년 3조5730억원에서 지난해 3조550억원으로 약 5200억원 줄었다.
지난해 SK텔레콤은 1분기 8460억원, 2분기 7400억원, 3분기 7490억원, 4분기 7210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지출했다. 이례적으로 성수기인 4분기에 전분기보다 지출을 줄였다.
종합하면, 통신 3사는 작년 무려 9551억원에 달하는 마케팅 비용을 줄였다.
이는 2014년 10월 초 단통법이 시행되고서 통신시장에서 무리한 가입자 유치전이 사라진 결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번호이동이 줄고 기기변경이 늘면서 이동통신 서비스 마케팅에 쓰는 비용이 눈에 띄게 축소됐다”며 “마케팅 비용 감소는 영업이익 개선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20% 요금할인 가입자 증가로 마케팅 비용을 아꼈지만,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며 “단통법 덕분에 통신사가 재미를 봤다고 하기는 어렵다”고 부연했다.
오아름 기자 ajtwls070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