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삼성증권(19.85%)을 제외한 나머지 2개사에 대한 지분은 30% 이상 확보하게 됐다. 삼성생명이 그룹 내 금융 계열사를 총괄하는 금융지주사로 전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룰 두고 업계에서는 지주사 전환을 준비하려는 움직임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삼성그룹이 삼성생명 중심의 중간금융지주를 세우기 위해서는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라 금융 자회사 지분 30% 이상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현재 국회에 중간금융지주회사법이 계류돼 있어 삼성생명이 삼성증권 지분 30% 이상을 달성해도 지주사 전환이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측도 “현재 국회에 중간금융지주회사법이 계류된 상태인데, 어떻게 통과도 안된 법을 바탕으로 지주 전환을 진행할 수 있겠느냐”고 반박했다.
중간금융지주회사법은 지주회사 밑에 또 다른 중간금융지주회사를 둬 주식 보유를 통해 금융계열을 지배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이를 다른 관점에서 볼 때 개정안이 통과되면 지주사 전환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렇다보니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생명 지주사 전환이 이뤄진다면 향후 우리은행과의 복합점포 개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타 금융그룹과 달리 우리은행은 과거 민영화를 추진하면서 계열 금융사를 매각해 외부 회사와의 제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우리은행이 삼성증권과 함께 손잡고 복잡점포 세 곳을 운영하고 있어 삼성생명 또는 삼성화재와의 제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 때 걸림돌도 국회에 계류돼 있는 ‘보험업법 일부 개정안’이다. 이 법안은 복합점포에 보험사 입점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삼성생명은 복합점포 출범 직전까지 반대 입장을 고수해 향후 어떤 입장을 취하게 될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 지주사 전환은 오래전부터 이야기돼 왔다. 관건은 관련법이 국회를 통과하느냐에 달렸다"면서 "그 때 삼성생명이 지주사 전환이 가능한 상태라면 굳이 전환하지 않을 이유도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현재 우리은행은 삼성증권과의 제휴를 통해 돈독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어 업계 일각에서는 향후 우리은행이 복합점포에 함께 입점할 보험사가 삼성일 가능성이 높게 거론되고 있다”며 “삼성생명 지주사 전환, 그리고 우리은행 민영화와 맞물릴 경우 거대 금융지주의 탄생이 될 수 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경린 기자 puddi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