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의 전략 차량. 정수남 기자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 코리아 사장은 최근 “벤츠는 이미 한국 시장에서 10년 전 업계 1위를 목표로 잡았고, 실제로도 그동안 꾸준히 성장했으며 현재도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올해 업계 1위는 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는 벤츠 코리아의 올해 업계 1위 등극을 낙관했다.
이는 벤츠 코리아가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디젤 라인업을 강화하기 때문이다. 실제 벤츠는 70종의 자사 라인업 가운데 70%(50여대)를 디젤 승용 차량으로 운용하고 있다.
게다가 벤츠는 올해 한국에 11종의 신차를 투입하고, 이들 대부분을 디젤 차량으로 채운다.
이를 감안할 경우 올해 벤츠 목표 달성이 현실화 될 것이라는게 업계 예상이다.
실제 국내 디젤 세단 열풍이 시작된 2011년 BMW 코리아는 디젤 세단을 앞세워 같은 해 전년대비 38.7%의 초고속 성장세로 업계 1위에 올랐다. 당시 벤츠의 성장세는 21.2%.
이듬해 BMW 코리아는 역시 디젤 세단의 선전으로 20.9% 급성장한 반면, 벤츠 코리아는 4.4% 성장에 그쳤다.
그러다 2013년 벤츠 코리아도 다양한 디젤 라인업를 갖추고 성장세를 21.5%로 끌어올린데 이어 이듬해에는 42.1%의 성장세를 찍었다. 같은 기간 BMW코리아는 업계 1위를 유지했으나 성장률은 각각 17.5%, 21.5%로 벤츠에 밀렸다.
지난해에도 벤츠는 한국에서 모두 4만6994대를 팔아 BMW와 차이를 880여대로 줄였으며, 성장률(34.5%)도 BMW(19%)보다 1.7배 높았다.
◇디젤 라인업 갖추면서 BMW 바짝 추격
게다가 메르세데스-벤츠 파이낸셜 서비스 코리아는 이달 업계 최초로 ‘MB-Sure 잔가보장 프로그램’을 출시하고, 모기업의 올해 목표 달성을 돕는다.
이 상품은 신차보상보험을 포함하고 있어, 벤츠 운전자는 차대차 사고에서 자기 과실이 50% 미만이지만 차량에 가격의 30% 이상 손해가 발생하면 같은 차량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
실라키스 사장은 “벤츠는 한국에서 균형 잡힌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 고객 욕구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벤츠는 디젤 차량의 선두 주자로서 지속적으로 우수한 디젤 모델을 한국에 내놓고, 올해 5만대 이상을 판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벤츠 코리아는 올해 신규 전시장 3곳, 서비스센터 8곳을 새로 만드는 등 올 연말까지 41개 판매네트워크와 48개 서비스망을 구축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해 성장세를 감안한 벤츠 코리아의 올해 예상 판매대수는 6만2972대, BMW 코리아의 판매 대수는 5만6974대다. 올해 수입차 예상 성장치(8.5%)를 감안한 벤츠의 한국 판매는 5만989대, BMW는 51947대이다.
정수남 기자 perec@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