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은 사우디의 서부 도시 제다와 수도 리야드에서 5200만불(630억원) 규모의 380kV급 초고압케이블 전력망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수주 규모는 각각 4200만불(510억원)과 1000만불(120억원)로, 이중 제다 지역의 프로젝트는 납품하는 케이블 길이만 95㎞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대한전선은 두 프로젝트에 380㎸급 초고압케이블을 포함해 관련 접속 자재 일체를 공급하고, 접속 공사까지 담당하게 된다.
이번 수주는 저유가로 인해 중동 국가들의 전력망 프로젝트 발주가 잇따라 지연되는 악조건에서 거둔 수확으로, 중동 최대 전력소비 국가인 사우디 시장에서 대한전선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는 게 업계 평가다.
앞서 대한전선은 지난해 중순 사우디전력청과 전력 분야 협력 관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현지 지중케이블 설계와 설비에 대한 표준화 작업을 진행하는 등 현지 전력 시장에서 경쟁력을 꾸준히 확대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사우디의 경제 상황이 녹록치 않지만, 리야드와 제다 지사를 주축으로 지속적인 현지 맞춤화 전략을 펼치며 경쟁력을 높혀 온 만큼 지속적인 수주가 기대된다”며 “상대적으로 석유 의존도가 낮은 기타 중동 국가에 대해서도 영업력을 확대해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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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남 기자 perec@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