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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수수료 현실화 전방위 확산

김효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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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1-11 01:01

신한은행 4년만에 송금 등 일부 인상 예고
“예대마진 축소 ATM 손실 등 수익성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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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수수료 현실화 전방위 확산
[한국금융신문 김효원 기자]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수익성 악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은행들이 새해부터 수수료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원가 이하로 제공하고 있던 서비스에 대한 수수료 정상화를 통해 비이자수익을 확충하려는 것이다.

신한은행은 다음 달부터 송금 수수료를 최대 2배까지 인상할 예정이다. 앞서 씨티은행과 부산은행이 일부 수수료를 인상했지만 대형 시중은행 중에선 신한은행이 2011년 말 이후 약 4년 만에 처음이다. 2011년 당시 금융감독원의 요구에 은행들이 일제히 수수료를 인하했다.

임종룡닫기임종룡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을 비롯한 금융당국 역시 지난해부터 꾸준히 은행들이 자율적으로 수수료를 결정하도록 허용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신한은행의 수수료 인상이 은행권 전반으로 영향을 미칠지 주목받고 있다.

신한은행은 2월 1일부터 영업점 창구에서 100만원 이하 금액을 다른 은행으로 송금할 때 부과하는 수수료를 현행 1000원에서 2000원으로 인상한다. ATM에서 은행영업시간에 10만원 초과 금액을 송금할 때 수수료도 800원에서 1000원으로 오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2011년 은행들이 수수료를 내린 이후 타행들은 다시 일부 인상했고 신한은행이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다 이번에 뒤늦게 올리게 된 것”이라 설명했다. 이어 “이번 수수료 인상은 그동안 역마진이나 비용이 들었던 부분을 정상화 하려는 것”이라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씨티은행도 창구에서 타행으로 10만원 이하 금액 송금 시 수수료를 신설해 1000원을 받고 있다. 국제현금카드 발급도 온라인 사전신청을 하지 않았을 경우 3만원의 발급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부산은행도 지난 4일부터 수입신용장 개설 수수료 등 기업금융 수수료를 인상했다.

한편 국민·KEB하나·우리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은 수수료 인상에 대한 계획은 없다고 밝힌 가운데 관망세를 취하고 있다. 아직까지 수수료 인상에 대한 여론의 인식이 좋지 않기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은행들의 수수료 인상은 장기간 지속되는 저금리 기조에 예대마진이 줄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수료 인상을 통해 비이자수익의 절대적인 금액은 물론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높이려는 것이다. 지금까지 은행 서비스는 ‘공짜’라는 인식이 강해 국내 은행들의 비이자이익 비중은 총이익의 10~15% 수준으로 미국 대형 은행들이 40% 정도에 달하는 것과 비교해 크게 낮다. 때문에 은행권에선 수수료 인상 보다는 수수료 정상화나 현실화로 보는 시각이 크다. 전문가들도 예대마진 위주의 영업에서 벗어나 질 높은 서비스 다양화 등을 통한 수수료 현실화로 은행 비이자수익을 제고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비이자이익은 2007년 12조 1000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2014년 3조 6000억원으로 꾸준히 하락했다.

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2012년 기준 은행들의 ATM 운영 손실이 약 844억원에 달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ATM 한 대당 손실은 166만원 꼴로 최근 은행들은 지속적으로 적자 ATM을 철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은행연합회는 올해 중점 추진 과제로 수수료 정상화를 내세웠다.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업무대행 중심의 수수료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외환·파생상품, 투자은행 업무 및 자산관리 등의 서비스를 강화하여 새로운 수수료 수익원을 발굴·확대하고, 서비스의 질을 높여 수수료를 현실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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