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흥국화재가 각각 오는 11일과 15일 간편심사 유병자보험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병자보험은 당뇨병, 고혈압, 뇌혈관질환 등으로 인해 보험에 가입하기 어려웠던 고객들이 무심사 혹은 전화심사를 통해 간단한 질문과 심사를 거쳐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다.
그동안 보험사들은 질병발생빈도, 손해율 관리 및 관련 통계 부족 등의 이유로 출시를 꺼려왔다. 하지만 손보사의 주요 격전지였던 자동차보험 시장이 이미 포화된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지난해 9월 유병자보험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시장 확대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미 시장에 진출해 있는 손보사들도 순항 중이다. 손보업계에서는 지난해 8월 처음으로 유병자보험 상품을 출시한 현대해상을 필두로 동부화재,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등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첫 주자인 현대해상은 상품 출시 5개월 만에 69억4000만원의 수입보험료를 거둬들이면서 시장 가능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보험사의 단종상품으로 월 14억원 가량의 보험료를 거둬들이기는 어렵다”며 “그동안 높은 문턱으로 인해 보험에 가입하지 못한 유병자들에게 문이 열리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렇다보니 업계 일각에서는 올해 손보사의 주요 격전지가 기존의 자동차보험에서 유병자보험 시장으로 옮겨갈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최근 주요 손보사들이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출시한 데는 기존 삼성화재의 독주체제에 가까웠던 CM에서의 채널을 확보하는 차원과 홍보적인 측면이 강하며 이미 포화상태여서 수익창출을 기대하지는 않고 있다”며 “금융당국이 지난해 보험사들로 하여금 유병자보험 개발을 추진해 시장조사 단계를 거치면서 확보할 수 있는 고객이 많다는 것을 파악, 시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린 기자 puddi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