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서울 양재동 사옥. 정수남 기자
현대차그륩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중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지난달 월 2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고 6일 밝혔다.
이중 현대차는 전년 동월보다 10.2%(1만1871대) 증가한 12만8020대를, 같은 기간 기아차는 30.1%(2만81대) 급증한 8만6808대를 각각 판매했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중국에서 17.5%(3만1952대)의 큰 폭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2002년 현지 진출 이후 월간 판매로는 최고 실적을 올렸다. 종전 월 최고 판매는 2014년 12월 18만2876대였다.
이 같은 성장세는 현지 정부의 소형차 구매세 인하 정책에 따른 현대기아차의 전략 모델이 주도했다.
현대차 랑동(아반떼MD)와 베르나(엑센트)는 지난달 3만5654대, 3만1469대가 각각 팔리면서 사상 처음으로 단일 차종 월간 3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기아차의 K3와 K2(프라이드) 역시 지난달 2만6355대와 1만8934대가 각각 판매돼 자사 실적을 이끌었다.
여기에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도 힘을 보탰다.
지난해 2월과 8월 선보인 기아차 소형 SUV KX3와 현대차 신형 투싼은 지난달 8388대와 1만3399대가 각각 팔려 출시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로써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중국에서 모두 167만8922대 판매해 시장 하락세를 4.9%(8만7162대)로 줄이면서 2015년을 마감했다.
앞서 현대기아차의 올 1∼10월 중국 현지 판매 하락세는 전년동기대비 9.7%(현대차 -8.9&, 기아차 -11.1%).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최근 중국 시장에서 판매실적이 호조를 나타내고 있지만 올해도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상황이 녹록치만은 않을 것”이라며 “중국 정부의 구매세 인하 정책이 올해 말까지 시행되면 수요가 하반기에 몰릴 것으로 예상, 보수적으로 중국 사업을 이끌면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올해 중국에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 등 신차를 투입하고, 현대차 중국 4공장인 창저우 공장을 가동하는 등 현지화에 주력한다.
정수남 기자 perec@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