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가 지난해 업계 최고 성장세를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 GS칼텍스 주유소. 정수남 기자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1∼3분까지 누계 매출이 21조533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9조7167억원) 급감했다.
원유를 들여와 이를 정제, 대부분 수출하는 정유 업계 생리상 저유가가 매출에 직격탄이기 때문.
실제 국내 유가에 한달 간의 시간차로 영향을 미치는 두바이유 원유 가격은 2012년 배럴당 최고 120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최근에는 32달러까지 폭락했다. 2주 간의 시차를 두고 정유4사가 주유소 공급가격에 반영하는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의 가격도 같은 기간 휘발유 가격은 배럴당 120달러에서 52달러로, 경유도 130달러에서 43달러로 각각 주저 앉았다.
반면, GS칼텍스는 지난해 1∼3분기 영업이익(1조969억원)과 당기순이익(7062억원)에서도 전년 같은 기간 적자를 극복하고 흑자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업계 2위인 고도화 시설로 수익성을 강화하고, 정제 마진을 높이는 등의 노력이 영향을 미쳤다. 물류비용 절감 등 허리띠를 졸라맨 경영도 흑자에 힘을 보탰다.
GS칼텍스 관계자는 “큰 이변이 없는 한 지난해 전체 경영 실적도 흑자로 예상된다”며 “이 같은 경영 성과는 GS칼텍스 뿐만이 아니라 경쟁 업체들도 모두 비슷한 상황”이라며 자사의 고속 성장세를 평균 업황이라고 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도 저유가가 지속될 전망이라 GS칼텍스는 지난해와 같은 전략으로 이익을 극대화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3분기까지 업계 1위 SK이노베이션의 매출은 21조7275억원으로 전년동기(32조11억원)보다 32% 급감했으나, 영업이익은 8500억원, 당기순이익은 547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 기간 S-Oil의 매출(13조9430억원)도 37% 하락했으나, 영업이익(8605억원)과 순익(7775억원)이 흑자를 냈고, 현오일뱅크 매출(9조9954억원) 역시 65.7% 감소했으나, 영업이익(4590억원)과 순익(3242억원)은 각각 상승세를 나타냈다.
정수남 기자 perec@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