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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속도 빠른 핀테크가 은행 변화시켰다”

김효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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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1-04 00:50 최종수정 : 2016-01-04 01:38

전성호 신한금융지주 스마트금융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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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속도 빠른 핀테크가 은행 변화시켰다”
[한국금융신문 김효원 기자] “금융과 기술의 융합이 핀테크인데 사실 금융의 상당 부분이 기술 기반이에요. 데이터를 다루는 금융회사도 포괄적으로 보면 디지털회사라고 봐야 합니다.”

전성호 신한금융지주 스마트금융팀 부장은 “핀테크라는 용어가 최근 등장하긴 했지만 기본적인 사상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금융회사 사이에 돈이 오가긴 하지만 실제 현금이 아닌 디지털 정보의 교류인 점 등을 보면 금융은 본래 핀테크와 가까이 있었다는 것이다.

“덴마크는 ‘캐시리스(cashless) 사회’를 정부정책으로 추진하고 있어요. 기술이 발달하면서 과거 은행에서만 했던 일을 외부에서도 할 수 있는 기회가 늘고 있습니다. 핀테크가 세계적인 추세인 만큼 우리도 따라갈 수밖에 없고요. 우리가 가지 않는다면 역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높죠.”

일각에선 핀테크의 등장으로 전통적인 은행이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전 부장은 “은행이 사라지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잠시 주춤하는 사이에 정말 그렇게 될 수도 있다는 전제를 가지고 임하고 있다”며 “더욱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고 고객들에게 더 많은 걸 제공하는 방향으로 서비스가 진화되어야 한다는 게 저희가 갖고 있는 위기의식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현재 신한금융그룹이 추진하는 핀테크는 크게 써니뱅크와 디지털 키오스크, 신한퓨처스랩 두 개의 축으로 진행되고 있다. 신한지주는 새해에도 이 두 개의 축을 기반으로 핀테크에 더욱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다.

“내부적으로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걸 더욱 강화해 고객 편의성을 높인 것이 써니뱅크와 디지털 키오스크입니다. 대외적으로는 핀테크업계와 협업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의 장을 만들기 위한 것이 신한퓨처스랩이고요.”

특히 신한금융그룹이 새해 2대 핵심 전략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와 디지털금융 강화를 설정한 가운데 핀테크와 모바일 채널을 앞세운 해외진출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이미 써니뱅크를 베트남에서 출시했고 진출 국가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신한지주는 최근 신한퓨처스랩 1기에 참여한 7개 핀테크 기업 중 P2P 대출 플랫폼 기업 ‘비모(Beemo)’와 외화송금 기업 ‘스트리미(Streamy)’ 2곳에 직접투자하기로 했다. 은행이 직접 지분투자에 나선다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은행권에서 작은 규모라도 이와 같은 투자를 할 수가 없었어요. 규제 때문이기도, 변동성 탓이기도 한데 스타트업 초기 회사들의 성공 여부가 굉장히 불투명해서 기존 은행들이 쉽게 뛰어들기가 어려워요. 진짜 협업이라면 은행도 이러한 리스크를 감내해야 한다는 인식의 전환이 됐다는 측면에서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부장은 지난 한 해 핀테크로 인해 은행들이 크게 변화했다고 평가했다. “과거 은행들이 새로운 기술을 도입할 땐 충분한 리스크 검증이 있어야만 가능했어요. 그런데 이젠 기술의 속도가 워낙 빨라 돌다리를 다 두드리고 나면 이미 우리 마켓은 없는 거죠. 금융기관들이 보수적이라고 하지만 지난 1년을 돌이켜보면 엄청나게 변했어요. 예전엔 말도 안 된다고 했던 걸 지금은 적극적으로 덤비고 있으니까요. 새해엔 더 빠르게 변할 겁니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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