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 모바일뱅킹을 이용하는 고객수가 크게 늘면서 은행 점포를 찾는 고객 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영업실적이 부진한 점포들이 퇴출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KEB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은 내년에 통폐합 방식으로 지점 등 100곳 이상의 점포를 정리할 예정이다.
국내 은행 중 가장 많은 1169개 점포를 보유한 농협은행은 수익성이 떨어지는 곳 20개 정도를 줄일 계획이다.
농협은행 다음으로 점포 숫자가 많은 국민은행(1134개)은 지난달 대학가를 중심으로 개설된 출장소 21곳을 정리했고 내년엔 실적이 좋지 않은 적자 점포를 중심으로 23곳을 더 줄일 예정이다.
전국에 933곳의 점포를 두고 있는 KEB하나은행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으로 영업범위가 중복된 점포가 적지 않은 상황인 만큼 중복 지역 위주로 통폐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내년에 영업범위가 중복된 점포와 저수익 점포를 적극적으로 통폐합하거나 축소운영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의 958개 점포 중에서 30~40개가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
896곳의 점포를 보유한 신한은행은 구체적인 조정안을 밝히지 않았지만 내년 점포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은행 고객들의 거래가 오프라인에서 인터넷과 모바일 비중이 높아지면서 은행권의 점포축소는 예견된 일이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국내은행 16개와 우체국의 모바일뱅킹 등록 고객 수는 60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2013년 말 3700만명 수준이었다가 지난해 1분기 4000만명, 올 1분기 5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급증세를 보였다.
내년에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K뱅크가 출범하면 이런 추세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