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긍정적인 의견과 달리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의견도 나오고 있다. 복잡한 상품 특성, 각사의 시스템과 연동한 시스템 구축, 사후 상담용 콜센터 등에 상당한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시장 규모 확대가 제한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 활용도 제고 차원서 당국·양협회 서비스 범위 공동 확대
지난달 23일 시연회를 거쳐 30일 시범 운영을 시작한 뒤 서비스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내년 4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현재 33개사 217개 상품이 등재돼 있으며, 일부 보험사의 경우 2016년 1월 출시를 목표로 온라인 전용 자동차 보험 상품을 개발하는 등 향후 다양한 (CM)상품을 개발·등재할 것으로 보인다.
2016년에는 보험다모아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생명·손해보험협회, 금융당국이 공동으로 서비스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등 시스템 업그레이드 및 고도화 등 활성화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보험슈퍼마켓과 기존 영업채널 및 향후 도입이 검토되고 있는 IFA (Independent Financial Advisor), 보험판매중개업자 등 신규채널과의 적절한 역할관계 정립, 시장 내 포지셔닝 등에 대해 고민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보험다모아가 ‘직접 연결방식’에 비해 불완전 판매율이 낮은 미국의 ‘계약연결방식’을 택하고 있지만 수익률, 수수료율 등 일부 지표로 비교 가능한 펀드상품과 달리 상품의 종류 및 설계가 복잡한 보험상품의 특성상 소비자가 온라인상으로 상품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고 가입하기 어려워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존재하므로 충분한 고려와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 영국 : 상품 표준화 적용해 금융사 간 경쟁 유도
보험슈퍼마켓이 최초로 도입된 것은 지난 2003년. 영국을 시작으로 호주, 미국, 스위스, 독일 등으로 확산돼 싱가포르도 2015년에 제도를 도입했다. 우리나라가 주요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후발국가인 만큼 앞서 제도를 도입한 외국의 사례에 주목하고 있다.
영국의 보험슈퍼마켓은 90년대 말 판매채널이 전속에서 비전속으로 개편되는 과정에서 온라인 시장의 성장과 함께 비대면 신규채널의 일환으로 민간업체를 중심으로 형성됐다. 이후 각국의 특성과 시장여건 등에 따라 각기 다른 양상을 보이며 발전해 왔다.
영국은 금융상품을 직접 판매하는 직접 영업방식을 택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을 통한 소비자의 이익 제고 △보험상품 뿐만 아니라 모든 금융상품을 취급하는 등의 장점이 차별화 요소로 부각되면서 기존 영업채널과 함께 보험시장내 주력채널로 부상하고 있다.
처음 영국은 상품정보를 제공하고 소비자와 보험사간 계약을 연결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됐으나, 점차 온라인 보험시장이 성장하고 ‘보험 슈퍼마켓’을 이용하는 사용자 풀(Pool)이 확대되면서 ‘직접 계약 체결방식’으로 발전하게 됐다.
상품 표준화를 적용한 심플한 상품을 중심으로 ‘최저가격 추천방식’ 등을 통해 금융회사 간 가격경쟁을 유도한다. 최근에는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소비자에게 최적화된 상품을 추천해주는 ‘고객 맞춤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소비자들의 이익을 제고하고 있다.
실제, 영국의 ‘Confused’, ‘Money Supermarket’등은 보험상품은 물론 신용카드, 대출(신용 및 모기지), 연금, 펀드 등 모든 금융상품을 취급하면서 상품을 소개해주는 중개기능을 넘어 상품을 직접 판매·유통하는 ‘금융상품 전문판매회사’의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 실제, 2012년 컨설팅회사 PWC 조사결과에 따르면 ‘보험슈퍼마켓’을 통해 금융상품을 구입한 비중이 2012년 말 기준 생명·건강보험의 경우 20%, 자동차보험은 50%를 초과하는 등 보험 슈퍼마켓의 시장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긍정적인 측면에 반해 금융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한 보험슈퍼마켓이 직접 금융상품을 판매하게 되면서 금융상품에 대한 이해 부족, 상품설명 미흡, 직접적인 사후관리 부족 등으로 인해 불완전판매가 발생하며 소비자 불만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2년 FSA 조사결과에 따르면 상품구조의 복잡성으로 인해 정확한 이해가 어려운 보험상품의 불만건수가 전체 민원 중 30%이상을 차지하며, 보험상품 관련 민원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보험 슈퍼마켓’은 보험사와 연계해 고객 요청 시 보험사의 전문상담사가 상품설명을 제공하는 한편, 동일한 보험상품에 가입한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온라인 커뮤니티를 형성해 지속적인 사후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미국 : 가입 후 사후관리를 보험회사에서
미국의 ‘보험슈퍼마켓’은 상품안내를 통한 △계약 연결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상품 가입 전 보험상품 비교를 위한 정보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고, 직접 판매방식에 비해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적다는 이점이 있어 활용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다만, 상품영역이 심플한 보험상품으로 제한돼 상품의 선택폭이 좁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미국 최대 보험슈퍼마켓인 ‘Insured’등이 보험사들과 제휴를 통해 다양한 보험상품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나, 영국과 달리 직접 영업방식이 아닌 고객 니즈를 해당 보험사로 연결해 주는 ‘계약 연결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글로벌 보험마케팅 연구기관인 LIMRA가 미국 금융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실제 보험가입 시 보험슈퍼마켓을 통해 상품을 비교했던 소비자가 2008년에 약13%에서 2013년 약 30%까지 증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단계에서 상품설명과 가입 후 사후 관리 등이 모두 해당 보험사에 의해 이뤄진다는 점에서 ‘직접 영업방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완전판매 여지가 적다는 이점이 있다. 다만, 최근 상품정보 안내 관련 소비자 불만 제기 가능성이 있어,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보험슈퍼마켓 내 상품 가이드라인을 안내하고, 상시 Q&A게시판을 운영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의 보험슈퍼마켓은 생명, 건강, 자동차, 주택 등 다양한 보험상품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나, 심플한 보험상품으로 상품영역이 제한돼 소비자의 상품 선택폭이 좁다는 단점이 있다.
◇ 중국 : 빅데이터 분석해 틈새시장 공략
중국의 온라인채널 보험시장은 온라인채널을 도입한 보험사가 증가하면서 보험산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최초의 온라인 전문 보험사 ‘Zhong An Online Insurance’는 미국의 사례와 같이 보험사들과 제휴를 통해 다양한 보험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계약연결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중국보험사는 새로운 고객 확보, 브랜드 인지도 확보, 비용 절감 등을 위해 온라인채널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으며, 2014년 말까지 온라인채널을 도입한 생명보험사 및 손해보험사는 각각 52개, 33개를 기록했다.
중국은 온라인채널에서 축적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맞춤형 보험상품을 개발하고 신시장과 틈새시장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의 손해보험회사는 2013년부터 개인금융계좌 손실보상보험, 온라인쇼핑 소포배달 손실보상보험, 비행기연착 보상보험과 무인항공기 제3자 책임보험 등의 상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비롯해 자사 및 제3자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개발에 치중한 결과, 2013년에 설립된 중국 최초 온라인 전문보험사인 Zhong An Online Insurance는 2014년 11월 11일 제3자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타오바오(Taobao)를 통해, 1억8600건의 온라인쇼핑 소포배달 손실보상보험을 판매, 17억9900만원의 수입보험료를 거수했다.
중국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의 보험가입 승낙 여부 심사를 신속·정확하게 처리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보험판매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하고 있다.
또한, 온라인채널에 의한 정보 수집 및 분석을 통해 보험금 청구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보험사고 조사 및 보험금 지급심사 절차를 간소화 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온라인채널 보험시장은 수입보험료가 2011년 5727억6800만원 위안에서 매년 199.4%씩 증가, 2014년에는 15조3752억원으로 성장했다. 이는 전체 보험시장에서 4.2%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편, 2014년 중국 보험사 홈페이지의 방문자수는 전년 대비 40% 증가한 19억 명을 기록했다. 이는 보험소비자가 온라인 보험상품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로 더 큰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박경린 기자 puddi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