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은행의 기업카드가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중소기업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져놨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중소기업 네 곳 중 한 곳이 IBK기업은행의 기업카드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단순한 결제 서비스를 넘어 법인 고객 특성에 따라 맞춘 다양한 서비스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개인 신용카드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성장률이 주춤하고 있는 반면 기업카드 성장세는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올 상반기 개인 신용카드(신용판매) 이용실적은 전년 대비 1%대 증가율에 그친 반면, 법인 신용카드(기업카드)는 4.1%의 성장률을 보였다.
게다가 올 들어 지난 10월말까지 기업카드 시장규모(99조2085억 원)는 이미 지난 한해(95조804억 원) 실적을 추월한 상태다.
이처럼 시장규모가 커지면서 카드사들은 기업카드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은행 겸영 카드사 IBK기업은행이 지난해 이어 2년 가까이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귀추가 주목된다.
BC카드 통계정보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지난 10월말 기업카드 이용대금은 14조373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시장규모의 14.49%로 가장 크다. 지난해 시장점유율 15.37% 보다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개인 신용카드 시장점유율이 불과 3%대에 불과한 중소형 겸영 카드사인 IBK기업은행이 기업카드시장에서 질주하고 있는 것은 역시 법인 고객 수가 많아서다. 특히 이 은행은 중소기업 네 곳 중 한 곳이 법인 고객일 정도로 중소기업 카드결제 시장에선 절대강자다. 여기에 경쟁 카드사 보다 더 경쟁력을 갖춘 서비스 제공도 영향을 미쳤다.
대표적 사례로 지난달 11일 오픈한 웹사이트인 'IBK 비즈프레소(www.ibkbizpresso.com)'다. 이 웹사이트는 카드를 발급받은 기업의 임직원들에게 카드경비관리와 부가세 신고자료 생성 등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사내 인트라넷이 없는 기업은 업무용 메신저와 일정 공유 캘린더, 게시판 기능 등을 이용해 이 웹사이트를 사내 소통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아울러 최초로 기업카드 잔여 한도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는 'IBK법인카드' 애플리케이션도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 종전에는 법인카드 잔여한도를 확인하려면 고객센터에 전화해 카드번호 등을 입력해야 했다.
이 서비스는 출시이후 40여 일만에 이용자수가 2500명에 다할 정도로 고객 호응이 좋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IBK기업은행 카드사업본부 한 관계자는 “전체 카드시장에서 우리(IBK기업은행)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5.2% 이지만 기업카드 사업에서 차별화 전략으로 15%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법인 신용카드 사업은 매출액의 0.65% 정도가 순마진율로 개인 신용카드 사업에 비해 수익구조가 비교적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이 내년에도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및 사업을 더욱 확대해 시장점유율을 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힌 만큼 중소기업 대상의 기업카드 사업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