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는 소득 여건이 크게 개선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주택매매 증가 등으로 부채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했고 기업은 매출액이 크게 감소하고 재무구조의 안정성도 저하된 탓이다.
한국은행은 22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금융기관 및 외환 부문의 건전성이 양호한 수준이지만 가계와 기업 부문의 재무건전성이 저하되면서 금융시스템 잠재위험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융안정 상황을 나타내는 금융안정지수(FSI)도 지난 4월 3.5에서 10월 5.0 수준으로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한은법 제 96조 1항에 따라 매년 2회 이상 거시 금융안정상황을 평가하고 금융안정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가계부채는 1166조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4% 증가했다. 특히 올해 2분기 이후 은행 가계대출 증가세는 다소 둔화된 반면 비은행금융기관은 크게 늘었다.
또한 가계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지난 3월 138%에서 9월 143%로 상승하며 가계의 빚 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도 성장성이 악화되고 취약기업이 증가하면서 재무건전성이 낮아졌다. 올 상반기 매출액 증가율이 -7.1%를 기록하며 전년동기 ?1.2%에 비해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고 부채비율이 200% 이상인 업체 비중도 지난해 말 12.3%에서 지난 6월 말 12.9%로 늘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충당하지 못하는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의 한계기업도 비중이 증가하는 등 기업의 단기지급 능력도 하락했다.
은행 부문은 수익성이 부진했지만 자산건전성이 개선되는 등 경영건전성은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분석됐다. 은행의 총자산수익률(ROA)는 올 1분기 0.48%에서 3분기 0.44%로 하락했지만 총자산이 3분기 총자산 증가율이 전년동기 대비 8.5% 증가했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17%로 꾸준히 하락했다.
비은행금융기관은 총자산증가율이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경영 건전성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수익성도 수수료수입 확대, 이자비용 및 대손비용 감소 등으로 소폭 증가했다.
금융시장은 주가 및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고 회사채시장의 신용경계감이 높아지는 등 다소 불안정한 움직임을 나타냈다.
외환건전성에서는 순대외채권이 증가하고 단기외채비율이 하락하는 등 양호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